'가장 행복해야 할 날' 뒤의 시름 살피기
2026-05-21 07:26:36
최근의 결혼식은 뭐가 달라졌는지 조금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읽어보았다. 혹시 결혼 준비하는 이들과 대화할 일이 생겼을 때 "어디 쌍팔년도 이야기하냐"는 말을 듣는 일은 피하고 싶으니... 일단 불과 몇 년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는지 알게 되었으니 분명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2026 결혼 절차 가이드북'이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문제점을 논하고 질문을 던지는 책이니, 읽고 난 마음이 뒤숭숭하다.
권두에 소개된 "이 책 장르가 호러였냐"는 코멘트처럼 확실히 섬뜩한 부분도 있고, 브라이덜 샤워처럼 그냥도 놀라운데 검색해서 사진 보고 기절초풍할 뻔한 부분도 있다. 모르고 봤으면 영화 소개 게시물이라고 착각할 사진들이 인스타에만 백만 장이 넘는다니... 워낙 인생 중대사이다 보니 관련지어 떠올려 본 적이 없는 환경 문제도 상당히 충격인데, 다른 경우와는 달리 뭐라고 코멘트도 못 하겠다. 지구를 위하는 건 중요하지만, 속한 공동체의 사람들을 불러 새출발을 보고하고 축복받는 그 하루를 열심히 준비하는 이들에게 그런 걸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나... 어쨌든, 이 정도의 일상 외 격무를 거의 일 년 버티고 결혼한 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돈 주고 전문가들에게 외주 맡기는데도 심적 부담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 갑갑한 상황을 헤쳐 나간 당신들이 챔피언.
그래도 현실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질문 리스트들도 있고, 에필로그에 담긴 마음이 따뜻해 희망을 느낀다. 금액이나 스타일 관계없이, 누군가와 서로 책임을 나누고 살아보겠다 다짐한 용기 있는 모든 이들의 결혼식에 웃음과 축복이 넘치기를 바라며 오늘 감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