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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분위기도 교훈도 만점인 과거 찾기
2026-05-25 08:38:40내 무덤에 묻힌 사람

이제서야 본 밀러 선생의 또 다른 작품, 표지만 봐도 설렌다. 희한한 도입부에 잠시 초자연적 요소를 기대했으나 그런 게 나올 리가 없지.
주인공들의 말발은 역시나 어디에도 밀릴 일이 없으나, 탐정이 생존용 개그를 별로 치지 않고 진중한 편이라 개인적으론 아쉽다. 그래도 "애완용으로 기르던 앵무새가 갑작스레 핵분열 이론을 설명하기 시작한 느낌", "마치 나쁜 놈이 좋은 놈에게 총을 쏴버리는 개척지로 향하는 계주 경기에서 배턴을 건네받은 주자 같았다." 같은 문장들 보면 그래 이 맛이야 소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옴. 조연들이 뒤로 갈수록 아주 가지각색으로 비호감이지만, 그만큼 피나타의 매력도가 올라가기도 하니 이쪽은 상쇄된다. 아무리 배경에 애정이 있을지라도 비뚤어진 집착이란 얼마나 씁쓸한가 새삼 느끼며 잘 읽었다. 밀러 선생님께 큰절 올리며 오늘의 감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