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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몰랐던 조상님들의 과학적 생활
2026-05-30 07:34:47살림의 과학 - 과학자가 풀어 주는 전통 문화의 멋과 지혜

제목만 봤을 땐 안될과학 스타일 해설서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과학 외에 전통 생활 속 아름다움이나 저자분의 추억을 다루는 비중이 꽤 큰데, 이건 이것대로 좋았다. 단품으로 국물 시켰는데 샤브샤브 나온 셈이니 나름 득 본 기분.
건축 쪽 지식이 없어서 패시브 하우스란 개념이 참으로 신기하고, 옹기나 전통 염색 과정에도 그저 감탄한다. 온도는 그렇다 치고(...설마 손 넣어 측정하진 않았기를...) pH 농도를 그 시절에 무슨 수로 구별해서 작업한 건지 너무 궁금하다. 시력이나 후각 기반이면 염색 장인들은 마블 히어로급의 능력이 있었다는 소리인데 설마... 요리에 쓸 식초가 필요해서 막걸리를 담가야만 했다는 부엌 사정에도 꽤 놀랐다. 장이 필요하니 메주 만드는 건 알아도, 그 중요한 식초를 슈퍼도 없는 시절 어떻게 조달했느냐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뭔가 조상님들께 죄송한 기분이 든다. 만들 것이 많아 고생하셨습니다. 꾸벅.
증도가자 논쟁에 관한 부분이 꽤 씁쓸하면서도, 연구소와 국과수까지 동원한 과학수사가 이뤄지는 전개에 또 빠져든다. 이런 고도의 분석 기술들로도 기다 아니다를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게 다른 의미로 놀랍기도 하고. 설명 뒤 저자분이 잔뜩 던진 질문들은 난이도 너무 높아 생각을 포기했다. 언젠가 정리된 의견이 나온 책을 보면 그때 살펴보기로...
어쨌든, 정리된 설명이 없던 시절에도 생활 속에는 각종 과학과 아름다움이 넘치고 있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오늘의 감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