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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두루 어메이징한 까마귀 해설서
2026-05-31 07:22:16까마귀학으로의 초대 - 인간 곁에서 살아온 가장 영리한 새, 과학으로 읽다

저자분은 "이 책은 까마귀의 능력과 재미있는 행동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라고 하셨으나, 조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겐 신기하지 않은 대목 찾기가 힘든 한 권이었다. 당장 한국 신화인데도 몰랐던 까마귀의 명부 전설에 헉 하고, 둥지 청결 관리, 기억과 모방 능력, 신체 구조, 꽤 무서운 동족 간 사체 처리와 까마귀 사건 수첩까지 놀라움이 넘친다. 우와 우와 소리를 대체 몇 번을 낸 것인지 모를 지경. 한편으로 인간사엔 역시 돈이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언급들에 한숨도 좀 나온다. 기껏 만든 자외선 차단 쓰레기봉투의 단가는 비싸고, 까마귀 접근을 차단할 크로 컨트롤러가 이미 있는데도 재료비 급등으로 판매 중지되고, GPS를 까마귀에게 달면서 돌아오지 않을 경우 개당 육천 엔의 손해를 생각해야 하는 현실...
너무나도 실용적인 마지막 세 챕터는 공공기관에서 발췌해 배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함부로 둥지 철거하거나 구조하면 안 된다는 게 법으로 정해진 건 한국도 똑같은 모양이고, 접근을 막기 위해 그물망을 덮는 방식이나 달려들 때의 대응, 공생을 위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까지 한 줄 한 줄이 유익하다. 200쪽이 채 되지 않는 페이지 수 왜 이리 아쉬운가. 표지의 늠름한 까마귀의 자태와, 읽기 전엔 저게 뭔가 했던 부리털을 다시 한번 눈에 담으며 오늘의 감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