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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이 매운 아이들의 사건수첩
2026-06-04 07:33:51신 게임

도입부에서 이미 낌새가 좋지 않은 사건이 소개되지만, "학원에 보낼 돈으로 게임을 사주면 내 머리도 더 잘 돌아갈텐데" 같은 똘똘한 대사를 보며 어느 정도는 상쾌한 전개를 생각했었다. 자칭 '신'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나름 판타지라고 할 수도 있으니 어른에게도 꿈을 줄 여지가 있으리라고. 그러나 기대는 역시 깨지라고 있는 법이니, 뒤로 갈수록 어디 혼 빠지는 이모티콘마냥 늘어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거 대체 어떻게 돼가려나 했을 때 나오는 주인공의 추리는 완전 최악에, 그 뒤의 마지막 두 페이지엔 '뭐야!' 소리를 안 할 수가 없음. 이미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란 세상에 다 돌고 있는 마당에 새로운 발상을 한다는 것은 대단하지만, 풀밭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벌처럼 이렇게 사람을 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역자분이 후기에 '한국 독자들도 갑론을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고 하셨지만, 어느 방향으로 해석해도 절망뿐이니 기력이 모자란 자는 선택을 포기한다. 찌르르한 뒷맛에 아직 정신 없는 가운데, 아동 캐릭터에게 이런 무시무시한 유년을 세팅한다는 것에 있는 대로 한숨 쉬며 오늘의 감상 끝.
"인간을 구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 자신의 역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