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살살 녹여주는 인생 처방전
2026-06-12 07:27:54
위로용 서적을 대체 얼마나 보는 거냐고 스스로에게 쏘아붙여 보지만,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땐 다른 방법이 없다. 술을 들이붓기엔 체력도 주머니도 진공 상태라……. 어쨌든, 들어본 것 같은 조언도 있지만 또 새로운 조언들을 보며 현재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지금에 대해 잘 모르면서 예전엔 그랬다고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강요하는 ‘옛날 사람’만큼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인생을 이미 다 알았다고 하는 대신, 배우고 싶다고, 지금을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의 말이 참 좋다. 현재를 열심히 따라가려는 노력은 부족하면서 불만은 많은 후배는 부끄럽다. 아직도 손자와 말다툼을 한다는 솔직한 고백 뒤에, 심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사과한다고, 사과는 빨리 하는 편이 좋다는 말이 오는 것도 흐뭇하다. 마지막 챕터의 글에서는, 혹시 이 앞의 모든 글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준비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만난 적 없는 이의 삶을 기뻐해 주는 이가, 실패의 기억이나 불안 대신 ‘오늘 눈을 떴으니 할 일을 하라’고 할 때의 이 따스함에 조금 울컥해진다.
검색해서 들여다본 SNS 계정엔 작년 봄 손자분이 올린 부고가 있었다. 긴 도전의 나날들에 끝이 왔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허전한 것은 왜일까. 부고 전의 글에 벌써 30년도 더 만나지 못한 남편분에 대한 언급이 있어, 다시 만날 날이 가까워졌다는 예감을 하신 걸지도 모른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글 너머 타인들의 마음의 짐도 털어주고 가신 분께 마음으로 인사드리며, 서툰 글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눈을 떴구나.'
저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며
출근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인생이란 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고민하며 깊이, 또 멀리 나아가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저 묵묵히
오늘 할 일을 해 보세요.
'아, 아직 살아 있구나.'
다음 날 또 눈이 떠졌다면 또 이렇게 생각하고
그날 하루도 또 열심히 살아 보세요.
일단 오늘을 살아 보는 것.
우선은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