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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보다 탄식을 부르는 모녀 사이 스릴러
2026-07-11 07:17:42검은 밤의 여자들

시작부터 엄마가 수상하다는 걸 바로 알려주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두근거린다. '실은 전직 스파이...'라는 내용이면 좋았겠지만 역시나 그런 일은 없었음. 조금씩 일기에 써내려가는 루스의 과거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스트레스를 누적시켜서 좀 힘들기도 했다. 도망 다니게 된 계기가 된 사건 자체보다 그 직전의 일이 읽는 사람한테는 백배는 더 괴로워 소화불량이 올 지경. 과거의 이 찝찝함이 계속 남는데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 다 감정 이입이 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가장 집중해서 봐야 할 모녀간의 긴장과 실망, 관계 회복의 드라마에 빠져들지 못한 채, 그저 '제발 모두 사지 멀쩡하게 끝냅시다'라고 거의 염불만 외우며 책장을 넘겼다.
다행히 어느 정도 바람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다시 한숨 쉰다. 그야 뻔하게 훈훈한 마무리면 물 건너에 번역이 되지도 않았겠지만 이런 여운 힘듭니다 작가님. '후훗, 그렇게 편하게 보내줄 줄 알았어?'라는 말이 들리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어쨌든 여러모로 모녀간의 사랑은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