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공놀이 세계 극장
2026-07-15 07:24:10
"축구는 원래부터 정치적 현상이다. 진짜 질문은 '축구에서 어떤 정치가 작동하는가'이다." 시작부터 뭐 이렇게 맞는 말씀을. 유명한 팀들의 이면부터 잘 모르던 팀들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행보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바탕에 정치가 있다는 점에 일단 탄식이 나온다. '그런 역사도 있었다'가 아니라, 자유와 계급, 민족의 갈등과 자본의 흐름이 언제나 깔려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란 사실이 당연하면서도 차갑다……
같은 팀 유스에서 뛰던 선수들끼리 총질을 하고, 경기장이 임시 수용소가 되고, 하프타임에 죄수 공개 처형을 하는 극한 상황들은 읽으면서도 믿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공으로 찍어누르는 자에게 공으로 대항했던 팀들, 경기장 바깥까지 변화를 꿈꾼 사람들, 지금 이 순간도 동포들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도 전진하는 팀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드릭 이적료가 이렇게 잘 쓰였다는 것에 뒤늦은 감동도 느끼고…… 어쨌든, 어떤 팀에 문제가 생길 때, 한 축구팀만의 문제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금 세상에 무슨 일이 있는가'를 해석해 봐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것이 때로 아주 짜증나고 우울할지라도……
사실 경기 안 보면 이런 생각 안 해도 되고 속편할 것을, 대체 이 운동이 뭐라고, 어떤 이들은 인종차별과 파시즘까지 수용하며 자신의 팀을 따라가고, 군대에도 걸지 못하는 구국의 꿈을 꼴랑 11명에게 걸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마력이 없었다면 지금 전 세계 팬들이 눈을 까뒤집어 가며 월드컵을 보고 있지도 않겠지. 무자비한 세상에 이 공이 위안인지 저주인지, 쓸데없는 생각하며 오늘의 감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