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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부터 우주까지 먼지, 먼지, 먼지
2026-07-24 07:23:42먼지 - 거실에서 우주까지, 먼지의 작은 역사

재미있고 유익하며 다른 의미의 두려움을 선사하는 한 권이었다. 어느 정도 설명이 진행되면 먼지에서 벗어난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으니 내려놓게 되지만, 청결 강박이 있는 사람이라면 졸도할지도 모르겠다. 당 장 사람 몸에서 쉴 새 없이 각질이 떨어지고, 옷장에 넣어놓은 옷에서조차 돌아다니면 뭔가가 떨어지며 방 침대엔 집먼지 진드기 천만 마리가 살고 지하철은 브레이크 먼지로 가득하니 그냥 빠른 포기가 답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양탄자 깔린 곳에 발을 디딜 용기가 나지 않는다.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고 먼지의 현실이 납량 특집이었네.
그러나 자연 발생하는 먼지가 있어 생물이 생겨났고 생태계가 순환하며 "사우나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으니 마냥 한탄만 할 것은 아니다. 하늘에서 금을 떨궈주는 칼리마 먼지도 있는 마당이니 오히려 감사할 일일지도. 초미세먼지의 해악은 심각하나, 근본을 따지자면 지구에 유해 미세먼지를 공급하며 편리한 생활을 영유하고 있는 스스로를 탓해야지 뭘 어쩌리오. 일상부터 사후 우주먼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꿈까지 먼지의 다양한 면을 잘 보았으니 좋은 시간이었다. 매일 넘기는 책장부터가 이형제 분말로 가득하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살자 생각하며 오늘의 감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