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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이 일어날 수 없는 배경은 없는 모양
2026-07-29 07:14:42어차피 곧 죽을 텐데

이야기의 리듬도 그렇고 여러모로 독특한 책이었다. 시한부 환자들이 모인 곳에서 굳이 살인이 난다는 희한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진짜 추리소설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사건 발생부터 중반까지 인물들이 사건을 부정하니 뭘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더니 갑 자기 나나쿠마의 중요한 개인 사항이 폭탄처럼 터지니 앞부분 다시 확인하랴, 급물살 추리 따라가랴 독자는 바빠진다.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권말 서평처럼 이 구성에 홀딱 반할지 '수사는 통수가 아니라 꾸준함!'이라 흥을 잃을지는 좀 취향이 갈리지 않을까.
저자가 현역 의사(한 분야에 만족을 못 하는 인재들이 왜 이렇게 많냐......)인 만큼 병 설명이나 의문사 가이드라인이 자세한데, 이 지식들이 도움이 되면서도 읽는 사람 기분을 좀 다운시키기도 한다. 죽음의 수용 단계는 어느 장르의 어느 책에서 봐도 기분 좋은 일이 없기도 하고. 어쨌든,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완전 대혈관 전위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으니 만족한다. 그래, 더운 날엔 일단은 범인을 잡는 얘기가 중요한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