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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니까 늙었다!"
2026-07-30 07:31:10#명탐정의유해성

다양한 사건과 추리가 나옴에도 뭔가 추리소설 읽었다는 느낌이 안 드는 책이다. 인물들의 입을 빌려 나오는 아날로그 시절 탐정물 까기와 약간의 찬양을 통해 탐정물에 대한 애정을 느끼며 잠시 추억을 떠올리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하지만 반짝거리지 못하는 중년인 스스로의 모습에 괴로워하고,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가 점점 힘들고, 툭하면 젊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는 답답한 상황에 뭐라 덧붙일 말을 생각해 내지 못한 채 그저 한숨짓는다. 특히나 무언가를 이뤄 내 젊은 시절과는 또 다른 반짝임을 가진 또래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심정을 보면 드러눕고 싶다. 초라한 독자 시점에서는 무려 자기 가게가 있는 나루도 충분히 대단하니, 여러모로 자괴감이 파도친다......
어쨌든 백세 인생의 시대, 거창한 꿈은 무리지만 인생 어딘가 꼬인 부분을 마음속에서 마무리 짓는 것은 가능하니 우는 소리 말아야지. 그저 부지런히 읽고, 나이 든 시간만큼 많이 읽었다고 언젠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