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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꼬모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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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대며 돌아보는 1300년 수녀원 풍경

우리 나라에서 이런 분야를,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만들어서 책을 내시는 분이 있다니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녀원 스캔들에선 음울하게 다가오던 중세 수녀원 문화를 이리 유쾌하게 볼 수 있다니. 정보 전달뿐 아니라, 사회적인 한계는 너무나 분명하지만 "그게 우리가 남은 인생을 우울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는 대사까지 굿. 작가님 사랑해도 될까요.

짜증나는 상속 문제나 부조리한 상황들이 안 나올 수는 없다만, 귀여운 수녀캐릭터들이 웃음으로 승화시켜준다. 패션에 대한 열정, 스툴볼, 당시의 결혼문화, 안 웃을 수가 없는 호박바지 바리에이션(역시 유행이란 건 후대에 이해하기 힘들다...) 등등 모든 이야기가 흥미진진. 가을에 눈물 또르르 흘리는 독서도 맛이겠다만, 바람 선선할 때 명랑독서는 역시 왔다임. 그나저나 웃는 건 칼로리 소비도 적을텐데 왜 보고나니 배가 허전한 것일까...

수녀원 이야기 -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수녀원 이야기 - 춤과 반려동물과 패션을 금지해도 마음의 불꽃은 꺼지지 않아
편지 속 가득한 그대의 희노애락에 건배

그믐의 은혜로 읽게 되었으니 부족한 감상을 쓰기 전 감사부터 해야한다. 그러고보니 모임 참가가 익숙하지 않아 첫 모임 때 읽은 책 글을 경황없어 안 썼는데 이것도 조만간 써야지. 어쨌든 역자께서 그 많은 편지들 중에서 골라주신 내용인만큼 모든 편지가 감정들로 충만하다. 버지니아 울프 전집을 꿰지도 않았고 에세이나 서간은 이게 처음이니 팬들이 보면 '바보야 이거는 빙산의 일각이야!' 소리가 나오겠다만...책에서 접했던...차분하고 우아하고, 뭔가 외로운 것 같은데 그 마음이 우는 소리가 아니라 극한의 관찰로 이어지는...그런 이미지와는 또 다른, 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친근감 대폭발.

주변의 칭찬에 기뻐하면서도 자기 문장에 대해 고민이 많고, 좋아하는 작가들 이야기도 하는 모습이 읽으면서 흐뭇하다. 특히 취향 확고한 비타가 자기 작품을 좋아해주니 기쁨에 차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편지와, 책 보고 언니가 보낸 놀라움이 가득한 편지에 낚여 예정에 없던 등대로 재독;(안 읽은 저작들도 얼른 봐야허는디 몸이 하나야...아오) 램지 씨 고약한 건 긴 시간 뒤에 봐도 또옥같다만, 그 공들여쓴 저녁식사 장면을 다시 보니 램지부인이 모인 사람 하나하나를 다 신경쓰면서도 의식의 흐름대로 이것저것 생각도 하는 세세한 모습들에 '이것이 펜끝으로 극한까지 살려낸 가족의 모습인가' 생각에 살짝 숨죽인다. 등대로 가는 배 탔을 때 아들내미가 순간 울컥해서 하는 생각도, 옛날에는 '좀 과격하다만 이해는 가...'라는 감상이었는데(...) 이제 보니 아무리 애정이 넘쳐도 버지니아도 사람이니 이런 생각도 했겠지 싶어 안쓰러워진다.

생전 처음 낭독회에 참여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차분한 낭독 들려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꾸벅...책 후반의 에세이에서 울프가 소통과 독서에 관해 열변하던 것이 이런 느낌일까 살짝 피부로 다가와 울컥하니 이 주책맞음 어쩌노. 그새 참지 못하고 버지니아와 비타의 서간집을 집어왔으니 얼른 봐야한다.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 행복한 세상이다.


+ 낭독회에서 어설픈 기억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였으니, 모임 글에 썼어도 반성의 마음을 담아 메모 남깁니다. 4월 로마의 소년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다닌 건 종려주간이라서입니다. palm sunday traditions in italy 검색하시면 많은 사진들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두근거림과 폭소가 교차하는, 각자의 꿈의 서점

제목만 보고 읽다가 뭔가 이상해 뒤늦게 뒷표지 보고 검색하니, 실제하는 서점들 이야기가 아니라 필자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서점을 기사처럼 구현한 책이다. 전업 작가가 아니라 서점 관계자분들의 글인데도 어느 정도까지는 읽는 사람을 홀랑 속여먹을 정도니, 덕력에서 나오는 사랑이 필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른바 페이크 다큐인지도 모르고 빠져있던 나 자신을 민망해하며 다시 페이지를 넘기는데, 꿈의 편집에서부터 입에서 절로 미치겠다 소리 나온다. 편집이 얼마나 힘들면, 베스트셀러 작가를 담당하는 상상을 하시는 게 아니라 이런 상상을...슬픈데 왜 웃기지...죄송합니다...그리고 다시 진중해지다가 오덕열차랑 꿈의 영업에서 또 뿜고 혼자 바쁘다. 그리고 책덕들의 숫자나 구매력을 고려하면 나쁘지도 않게 느껴지는 문학단지에서는, 이게 가상인 걸 알면서도 주인공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간다. 박물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유품만 있어도 두근거리는데 이런 식으로 책과 굿즈를 팔아대면 나에겐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니 구매가 실존이다 이러면서 지를 수 밖에 없어...자신만의 이상적인 서점이라는 것이, 이런 모양이었으면 좋겠어~ 가 아니라 주인이 이런 사람이었으면~ 서점을 둘러싼 사회적 배경이나 과학기술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상되는 것에 감탄 또 감탄. 읽고 나서 나의 꿈의 서점이란 어떤 모습일까 잠깐 생각해보는데 딱히 모르겠다. 책 팔고 쥐나 벌레 없으면 다 꿈의 서점이지...

꿈의 서점 - 책방지기가 안내하는
꿈의 서점 - 책방지기가 안내하는
...완전 창작이기만 바라는, 그 시절 부부 이야기 단편 하나

책 한 권은 아니지만 입이 근지러우니 쓴다. 옛날옛적에 출판된 책을 어쩌다 스쳐지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김영수 작가 이름과 이 단편을 알았다. 부제인 '小說家 Q氏와 그의 안해' 때문에 구보씨가 결혼하는 패러디 작품인가 멋대로 상상하다, 당장 일이 급해 패스하고 그대로 망각. 그러다 불현듯 다시 떠올라 검색하니, 그냥 무료로 인터넷 공개라는 참으로 감사한 서비스가...같이 공개된 다른 소설들도 궁금한데 짧은 이동시 독서를 위해 일단 저장하고 다음에.

일단 구보씨 패러디가 아니고(...다시 생각하니, 패러디라도 결혼해서 광명찾을 인물상이 아니야...), 내가 이걸 읽고 웃어야할지 울어야하지 모르겠다. Q씨여...동반자 고생시키는 입장이면 백결선생처럼 연주하며 애교라도 떨던가 이게 뭐이미.

광복 전 소설이니 시대상은 감안해야 하고, 주인공들은 사기 결혼이 아니라 결혼 후를 대강 예상하고 만난 것이다만...어이구 속터져. 안해가 책상에 엎드릴 때는 나도 모르게 소설 속에 말 걸게 된다. "일어나요 이 양반아! 그 책상을 저 인간한테 던져버려! 책상물림한테 노동으로 다져진 펀치의 맛을 보여줘!" 그러나 이 시대에 누가 그런 이야기를 쓰겠는가. 어설프게 위하는 척 하지 말고 니가 엎은 상이나 치우기만 바라지만 뒤늦게 보는 독자의 헛된 꿈일 뿐. 그래도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던 시절에 이정도면 해피엔딩일까? 그저 김영수 선생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기만 바랄 뿐이다.

사실 감상문을 올리면서도, 이 글을 보고 출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긴 어렵지만...혹시나 모르니까, 메모 겸 링크. https://www.dbpia.co.kr/journal/voisDetail?voisId=VOIS00090515

(맨 위 창작란 두번째 金永壽 "海面")

쫄보에게 의학적 희망을

불안에 관한 책들을 펼 때마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생각한다. 이 책이 나의 불안, 이불킥하며 몸부림치는 시간을 좀 덜어줬으면 좋겠다고...트럼프 수준은 무리더라도 낯가죽도 좀 두껍게 해달라고...그러나 내 머릿속은 내가 책임져야 하고, 한 방짜리 해결안이 있으면 세상 누가 고민하리오. 그래도 좋은 책들이 다양한 정보와 희망을 제시해주니, 읽고 볼 일이다. 읽고서 우찌할까 계속 머리를 굴린다. 피곤하다...

최소한 인지왜곡은 막으려 노력할 수 있고(당황할 때 정신 차리는 게 어렵기는 하다만... 하아...), 안심감도 학습이 가능하다는 구원의 말도 까먹지 말고...저자의 신신당부대로 운동 열심히 하고...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창작물을 만들 수준은 안 되면서 불안한 결과를 상상하는 데 있어서는 어디가도 안 빠지는 나의 황당한 상상력을 좀...어뜨케 생산적으로 돌려야하나 좀 생각해 봐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이 규정한 우리, 타인이 원하는 우리에 대한 생각, 타인에 대한 생각, 세계에 대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를 다른 동물과 차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언젠가 이걸 체감하는 날이 오겠...지?

두려움의 과학 - 두려움, 불안, 공포는 왜 우리를 괴롭히는가
두려움의 과학 - 두려움, 불안, 공포는 왜 우리를 괴롭히는가
뒤늦게 읽어보는, 그 시절 마계도시의 혼돈

말이 필요없는 제국의 수도였으니 관련된 것들을 조금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역시 착각이었다. 지식 부족 때문에 생각보다 쇼크. 특히 3장의 지옥의 삼총사...여기서 있는대로 놀랐더니 4장 프로이트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무덤덤해진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사람이란 게 그냥 국적 정보가 아니라는 걸 참 일찍도 깨닫는다. 현재진행형으로 흐르는 피바다에 지대한 지분이 있는 사상들의 뿌리가 다 여기서 나오는데, 근본적인 부분이 전혀 낯설지 않아 소름...희망없는 분노를 특정 대상을 증오하고 배척하는 데 돌리고, 절망스러워서 예술로 도피하거나, 그런 태도를 못 참고 포장따위 필요없어 이게 세상이다! 소리치는 이들이 또 생겨나고. 모르던 얘기인데 아는 얘기야...

요새 국정 미술 교과서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코코슈카의 언급이 없다면 왜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다른 의미로 2차 쇼크인 사람이 쇤베르크. 원래도 음악은 잘 모르지만, 깜짝 놀라 듣다 껐던(...) 기억만 있는데 이런 사람이었는가...그리고 읽는 동안 분위기 살리려고 공중정원의 책을 틀었다가 다시 껐다; 무지하다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어! 힘들어!

좋은 책이다만 세 시간 짜리 비극 영화 다 보고 뒤늦게 괴로운 장면 메이킹만 몰아본 듯한 이 여운...일단 저자에게 들릴 일 없는 땡큐를 날리고, 오늘은 신나는 걸 좀 봐야지. 호프만스탈이나 슈티프터 책은 나중에 멘탈 관리 좀 하고 찾아보자...

세기말 빈
세기말 빈
외딴섬 + 휴가 = 지옥 공식의 색다른 재확인

나의 취향은 방주보다 교수상회이고, 십계는 제목에 표지부터 어느 쪽인지 너무나 명확하나...이상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그냥 본다. 방주보다 임팩트는 좀 약하지만 이번엔 주인공이 방주보다 호감인 편이라 읽으면서 괜히 안심. 책 맨 마지막 대사 한 줄, 그 순간 벼락맞은 느낌에 읽은 만족감도 있고...모 캐릭터여. 니 대단하다 대단해...

시리즈물이 첫 권과 다음 권 설정이 완전 반대라면, 마지막 권은 대체 어떻게 될지...분명 놀라운 반전이 있는 작품이겠지만, 놀라움이 적어도 되니까 교수상회 다음 편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어유.

십계
십계
책과 현실, 주인공과 독자의 신비한 곱빼기 짬뽕

이거 재미있겠다고, 읽으려고 생각한 게 언제였는지. 읽고 싶던 책들을 반도 읽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늙어가고, 읽을 시간들이 줄어든다. 조금 서글퍼지지만 드디어 읽게 되었으니 부지런히 읽었다.

설정부터가 메타픽션 혹은 뻥인 것도 흥미진진이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참 대단타. 일단 약부터 팔고 없는 건 만든다는 이 마인드가 진정한 창조 정신일세. 이야기 안의 이야기가 신기방기 흘러가는 와중, 하룻밤 끝날 때마다 답답한 이집트의 위기가 나오니 역시 동화 같은 말투의 책에는 지옥같은 이야기가 안 빠진다는 공식 재확인. 역사적 사실이 이미 암울한 예고편이니, 재앙의 서의 내용이 재앙일지 책 제작의 결말이 재앙일지 감 못잡으면서 읽다 의외의 결말에 물음표랑 느낌표 하나씩. 왜 역사소설상이 아니고 sf대상인가에 대한 의문이 부분적으로는 해결되었다. (여전히 과학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분명 세 권인데 읽고 나면 이렇게 긴 이야기였나 갸우뚱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니, 시간과 실감이 어긋나는 독자 체험까지 합쳐서 sf인가?) 그 와중에 먹는 장면 뭐 이리 맛깔나는지 누비아인만 뚱보가 되는 게 아니라 내 식욕이 빵빵 부풀어오른다; 읽어야지 마음 먹었던 당시에 바로 읽었다면 세 권 다 읽는 내내 주전부리를 깨나 먹었을테니 늦게 읽어 다행인 점도 있나보다. 금년도 체중 조절 지지부진하니 이런 부분들이 점점 기쁘지 않아...

그리고 나름 명대사 메모...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책 보면서 한 번은 해보았을 그 소리...

"왜 없지? 왜 속편이 없는 거냐고?"

아라비아 밤의 종족 3
아라비아 밤의 종족 3
느무 좋다! 천조국 신비한 동물백서

전작을 으흐흐흐 겔겔거리면서 봤으니,(이번엔 좀 나은 표현이 없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그런 거 따지는 사람이 사물 괴담을 뭐하러 집겠어) 번역이 나오면 예상 고민 이런 거 하지 않는다. 한국어판 독자의 말도 있고 추천사는 메인 주의 국제 신비동물학 박물관장(스티븐 킹의 도시는 역시 훌륭한 곳이야...)이 썼으니 아주 굿. 엑스파일과 기타등등으로 미쿡 괴물 전설의 기초를 뗐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모든 배움엔 전문서적(?)이 필요하다. 삽화가 적어 사진을 부지런히 검색하면서 봐야된다는 것 빼면 간만에 잇몸에 환기 잔뜩 시켜준 좋은 시간이었다.

소도시들에 낭만을 불어넣어주는 크립티드들 왜 이리 소소하게 귀여운가. 당장 시작의 챔프부터 동네 사진 검색하니 웃음 터짐. 플랫우즈 몬스터 티셔츠는 아마존에서도 파는데 굉장히 탐난다...직구...안...안 할거야...싱크홀 샘 삽화는 보자마자 갑자기 추억 속으로 시간 여행. 이거 불가사리 아냐! 그냥 만든 영화가 아니고 근거(?)가 있었다니...모든 항목에 토 달고 싶으나 참고...인면 늑대, 걸어다니는 바지(...) 등등을 거쳐 하이라이트는 익룡이니, 잠시 암벽 위를 해리스가 드래곤 타고 날면서 트럼프를 브레스로 굽고 "You know nothing Donald..."하는 망상을 해보고...

신비한 생명체를 구실로 어떻게든 풍악을 울려보고 때로 부수입을 올리면 흐뭇하니, 이 방면에서는 진정 미국이 선진국이구나 감탄. 길지도 않은 역사에 이만큼 괴물 목록이 있고 현재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생산 중이니 이 책의 개정증보판을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한국도 언젠가는 학교 안에 괴물 동상도 만들고, 동네 진입로에 '괴물 ○○의 고향' 현수막 걸고 하는 날이...안 올 것 같다 하아...

크립티드 로드 - 북미 대륙 미확인 괴물의 목격담과 흔적을 따라서
크립티드 로드 - 북미 대륙 미확인 괴물의 목격담과 흔적을 따라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인생사와 함께 보는 대항해시대의 이면

책 뒤의 거대한 음모라는 글귀에 넘어가 시작하니 1장 제목부터 살인사건이라 두근두근. 당시의 정치적 암투나 첩보활동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 방향이 아니었다.(도박했으면 패가망신할 예상능력...) 그래도 재미있고, 대항해시대라는 것이 사실 대학살시대이니 씁쓰무리한 여운은 어쩔 수 없다. 포르투갈의 깽판에 고통받은 이들의 기록 인용이 짧은 편인데도 참...강렬하다...

더 많은 세계를 본다고 수용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더 강력한 흑백논리로 위대한 나와 저급한 너를 논하고 싶어하는 심리의 역사도 참으로 유구하다...이런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열린 마음과 어느 정도의 똘기로 시대를 앞서간 이도, 감방살이를 밥먹듯이 하고 자기를 외면하는 여자들에 미련을 못 버리며 세계 진출 학살 파티를 포장하는 서사시를 남긴 이도 말년과 죽음이 나쁜 건 다를 게 없으니 살짝 허망하기도 하다. 세상 참 쉬운 시절이 없어...

포르투갈의 세력 확장뿐 아니라 동양 사상의 '발견'의 영향, 책의 중요성 등등 중요하고 재미난 것들이 짬뽕되어 왜 읽기 시작했는지 잊어버리는데...책 끝날 때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 갑자기 카몽이스의 편지가 나오면서 살인범이 거의 확정될 때 화들짝! 페이크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역사와 인간 탐진치의 만다라가 나오더니 막판에 이런 걸 던지고 뭐 이런 좋은 책이 다 있어? 잘 읽고 나니, 영어 학술책을 소화할 자신이 없으면서도, 국내 미번역 다미앙의 책을 구비해야하나 고민된다...좋은 책들은 언제나 파생상품을 들이밀기 마련이지 에잇 ○●□■....

물의 시대 - 기록, 살인, 그리고 포르투갈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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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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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일본의 탐미주의 작품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북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년』 함께 읽어요!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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