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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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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의 이름 뒤에 있는 간절함과 뿜뿜 부심

제목만 보고 뽑았다가 -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들에 대한 책이 아닐까 해서 - 표지를 보니 부제가 왕조 이름 12개로 푸는 중국 문화의 수수께끼다. 이건 이거대로 뭔가 있겠지 하고 그냥 읽기로 했다.

한자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고, 특히 몇몇 한자는 아예 나라 이름이 뜻으로 나와있으니까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미친 듯이 예를 따지고 남의 나라 국호까지 참견하던 시절에 무려 나라의 이름을 만드니 정말 두뇌를 풀가동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책이 그렇게 두껍지도 않고 초창기 한자들 그림들도 많이 들어있으며 토막지식이 많으니 재미도 있다. 한수를 넘어 은하수까지 포함하는 한나라, 전혀 예상 외의 뜻이 있는 당나라, 부수 설명하다 줄줄이 나오는 건물 관련 한자들...당연히 옛 사람들의 예 사랑 오행 사랑도 나오고 신기한 것들 많다.

단지...다 그런 건 아니다만 한국에 번역된 중국 역사 서적들은 상당히 감정을 실어 서술하는 책이 좀 많고(거의 매 페이지마다 느낌표가 있던 책도 있었지...) 이 책은 번역자분이 간지럽다고(...) 본문 구절을 빼고 그 부분을 주석으로 넣은 부분도 있을 정도로 중화사랑의 기운이 넘쳐난다. 내가 사학자도 아니다만 몽골인들은 중국인의 DNA를 품고 있었을 거라고 하는 부분 보면 좀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그래도 깨알 지식과 더불어 역자분 말마따나 옆나라에 대한 흥미롭고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사실 제일 눈이 번쩍 뜨인 건 '정부 기관 공문은 방송체(仿宋體)고 인장은 송체인데 누가 당신에게 내민 공문에서 이게 안 지켜지면 사기다' 대목...그러나 이 책 원서가 2015년에 나왔고 범죄는 나날이 발전하는 걸 고려하면 이 부분도 이제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기억해두는 걸로!

12개 한자로 읽는 중국 - 왕조 이름 12개로 푸는 중국 문화의 수수께끼
12개 한자로 읽는 중국 - 왕조 이름 12개로 푸는 중국 문화의 수수께끼
깨알 재미 넘치는 유럽의 문장 해설

유명 기업이나 축구팀 로고들을 통해 물 건너의 문장들이 그래도 낯설지는 않다. 저게 과연 뭘까 하는 의문을 안 가져서 문제다만; 나만 무심한 건 아니었던 모양인지 머리말에도 국내 문장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저자분들의 아쉬움이 나와있다.

문장을 뜻하는 용어부터가 처음 접하는 것들이고, 가족관계, 직업, 동네 등 다양한 내용들도 그렇고 귀족들만 쓰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도 신기하다. 영국에는 문장원이 아직도 있고 케이트 미들턴에게도 하나 만들어 줬다는 것도 왕년에 서프라이즈 보던 기분이다. 분할 도형이나 각종 용어까지는 다 외울 수 없겠다만, 인상에 남는 그림들이 꽤 많아서 - 개인적으로 장풍 날리는 코끼리랑 보름달이 머리에 확 박힌다 - 어느 정도는 기억할 듯. 축구팀들이 사용하는 문장도 그렇다만 진짜 왕좌의 게임 문장 해설까지 나와서, 비유가 좀 그렇다만 출출할 때 먹방보는 사람마냥 책을 보게 된다. 이걸 다 외울 수 있으면 앞으로 로고만 봐도 재미가 쏠쏠할텐데 안타깝다 후...그래도 이 분야가 아시아권에 소개가 적은 거지 유럽에서는 덕들이 넘치는 모양이라, 정보 홈페이지나 나만의 문장 만들기같은 페이지들도 많다. 쑥스럽다만 나도 하나 만들어 보고...

눈아픈 사분할 문장에도 많은 이들의 관계가 얽혀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게 느껴진다. 문장 관련 책들이 좀 더 출판되기를 기다릴 뿐!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
서늘한 사막의 소용돌이 속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니 멀고 먼 나라 이야기라도 알 방법은 많지만, 중동 각국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나에게 가능할까 자신이 없다. 어설프게 좀 뭘 읽어도, 워낙에 각 국의 이해관계 + 미국이랑 러시아 관계가 얽힌 덩쿨같고 상황도 계속 변해가고...그런 와중에 집어본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아니건만 읽으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대목이 참 많다. 현실은 정말 복잡하고 냉정하며 영화보다 영화같다. 권말의 옮긴이 해제까지 읽고나면 착잡하다. 앞으로 뉴스를 보면 조금 더 이해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런 소수의 집단이 만드는 거대한 국제관계 속에서 일반 시민 A는 그 흐름에 끌려갈 뿐이니...현재진행형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변화를 그저 화면 너머로 지켜볼 뿐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
무함마드 빈 살만 -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읽어서 좋았고, 정말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읽고 나서 마음이 정말 무겁다. 나름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 짚어주는 부분들을 보니 나는 대체 무엇을 했는가 싶다. 그 이전에, 당장 한국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진짜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에 창피하기도 하고. 굉장히 오랜만에 식탁에 올라온 딸기를 보니 죄책감이 든다.

소 이야기는 그래도 좀 문제 예상이 되었지만, 아마존이 사라져가는데도, 땅을 갈기만 해도 나오는 농업 온실가스 배출에 분명히 나의 책임 지분이 있다는 건 참 뼈아프다. 이슬만 먹고 살지 않는 이상 앞으로 지분이 더 늘어나겠지. 그래도 시민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좀 더 참여할 때 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은 갖고싶다. 성우농장이나 태평농법을 전파하는 이영문씨 이야기를 보면 잠깐이라도 읽으면서 묵직했던 마음이 시원한 탄산수 들이킨 마냥 가벼워진다. 그렇지만 그런 길은 참 어렵다. 당연히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고충도 해결해야하고, 채소 모양새에 가격이 오가는 시스템도 고쳐야하고, 일단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투표 때도 다뤄지고 그저 편법으로 이익만 보려는 사람도 줄어들텐데...나의 미미한 활동은 정말 저 과정에 큰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고 자신도 없지만, 그래도 그때그때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서 노력해야겠지. 언젠가 작가분 말처럼 탈탄소 식탁을 만날 수있을 거라 믿으면서.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탄소로운 식탁 - 우리가 놓친 먹거리 속 기후위기 문제
소름 돋는 기후 변화의 역사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넣었을 때는, '아아, 그때 비만 안 왔더라면...혹은 비가 왔더라면...' 식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 이야기도 실려있지만(히틀러 관련 이야기가 많기도 하다. 재앙같은 인간과 날씨 이야기가 맞물리니 이런 것도 기후재앙인가 별 생각이 다 든다...), 프롤로그 방향부터 생각과 좀 달랐고 읽다보니 옛날 옛적의 과학잡지 납량특집이 마음 한 구석에 떠오른다. 싸하다...

지구 온난화는 지금 살면서 피부로 느끼지만, 아직은 다행히 아예 마실 물과 곡식이 없는 사태는 경험하지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그 정도 끔찍한 미래는 아직은 좀 먼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각종 사례들은 구체적이고, 일어난지 얼마 안 되는 것도 있어서 상당히 피부에 와닿게 끔찍하다. 읽다가 으음? 해서 찾아보니 경신대기근 시기도 있다. 기후 재앙이 세계를 갈아엎는 거야 수많은 책에 나오지만, 이렇게 보니 6도의 멸종 계열과는 또 다른 공포감이 있다. 그리고 이런 미친 재앙들 속에서 인류가 계속 존속이 되고 숫자도 늘어난다는 게 제일 놀라운 일이기도 하고. 캘리포니아 부자들마냥 돈쓰듯이 물쓰는 입장도 아니고 소시민이 할 수 있는 환경 보호에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좀 더 노력해야겠다. 뭐든 안 하는 것보다야 나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분류학이 불러주는 사랑의 세레나데

룰루 밀러의 베스트셀러에서 언급되었던 책이라, 이미 읽은 분들이 훨씬 많은 책일 것이다. 제목이 신기한 책이기도 하고, 읽으면서 예상과 내용이 달라서 좋은 의미로 많이 놀랐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상문 뒤에 감상문이 하나 늘었다 정도겠지만, 이 책을 읽고 메모해두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분류학이란 게 대강 무언지 알기는 알아도, 작가가 말하는 그대로 과학자들이나 정확히 아는 것이고 내가 알아서 뭘하겠느냐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 권 내내 움벨트와 함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분류학이 어린왕자가 장미를 부르는 소리, 내가 불렀을 때 나에게 다가와 꽃이 된다는 한 편의 시라는 것이다. 이제는 실험실에서 분류하는 지식들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각자 자연을 만나고 스스로 분류하고 알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능력은 모두가 갖고 있다는 것이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참 놀라운 이야기다.

도시에서 사니까 꽃 이름보다 상표 이름을 더 많이 아는 것이 당연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가 멸종 위기라고 뉴스에 나오면 안타까울 뿐 가슴이 아플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당장 나무 한 그루, 야생동물 한 마리라도 내가 알고, 그 살아가는 모습을 본 것이 있고 그 위기 소식을 들으면 분명히 차이는 있을 것이다. 무지와 무관심이 애정이 자라날 여지를 지우고, 오염된 자연에 대한 무감각을 키운다. 책 한 권을 읽고 이런 것들을 느꼈다고 내가 당장 오늘 새나 나무에 정통해지고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이 하루에 된다면 세상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미 넘쳐나겠지. 그러나 조금씩 알아가는 노력은 문외한인 나도 할 수 있으리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잃어버린 도시 속에서 보는 미래의 두려움

잃어버린 도시들이라는 단어만 봐도 미스터리나 모험이 연상되어 두근거릴 때가 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라도 보는 마냥 제목에 끌려들어 본 책에서, 생각하지 못한 현재와의 연관성이 나오면서 좀 충격도 받았다. 그렇군, 만성적이라 좀 위기감이 떨어져서 그렇지, 지금이 기후부터 전쟁까지 도시들의 위기가 심각한 시대지...

지금 봐도 작지 않고 당시엔 엄청난 규모였던, 그리고 언젠가부터 기능을 상실하고 사람들이 떠나버린 4개 도시들의 역사와 멸망을 논하며, 그것이 특정 도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는 것, 그러나 이런 것들을 돌아보며 우리들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까지 담아서 먹여주는 책이다. 색다른 정보들이 가득하여 인디아나 존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지도 않는다. 이 도시들에서 생겼던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 섬뜩함이 있으나, 사람이라는 존재는 항상 문제 뒤에도 희망을 만들지 않는가.


"거의 모든 세대는 자신들이 종말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명이 크게 붕괴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 적은 없었다. 대신에 오직 변화의 긴 여정이 있었을 뿐이다. "


오랜만에 엑스파일의 문구가 생각난다. 그렇게 믿고 싶다. 진심으로.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옛 시절 길 위의 낭만을 맛보며

원서는 나온 지가 40년이 넘었고, 후속작들도 있으며 유튜브에는 관련 영상도 좀 남아있고 지금도 계속 팔리는 책이다. 포브스에서 당신의 시야를 바꿔줄 여행서적으로도 뽑았다니 여러모로 읽기 전의 기대가 큰 그런 책이다.

여러 모로 속끓는 상황에서, 고스트 댄싱이라고 멋진 이름을 붙인 차 - 뒷좌석을 침대로 개조한 거 빼면 보통 차고 캠핑카도 아님 - 를 몰고 광활한 미국 일주를 시작한 저자의 여행담이다. 시기도 아직 디지털과는 거리가 먼 70년대 후반인데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저자가 빌 브라이슨처럼 웃긴 사람도 아니고 서술이 꽤 담담한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마치 현자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골때리는 사람들 진짜 많다. 이런 거 보면 sns처럼 소문나기 좋은 매체가 없어서 그렇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한결같은 듯...물론 불쾌하거나 위험한 순간들, 특히 아무리봐도 피부색에 구원받은 순간(인디언 혈통이 섞였다고는 하지만 저자는 외견도 실명도 백인이다)이 있고, 대형 호수 주변을 며칠간 달리다가 거의 살인병기 수준 모기에 진드기까지 만난다(여기서 나는 미네소타를 여행할 용기를 잃었다...). 저자가 운전을 좋아해서 그런지 언급은 안 하지만, 당연히 사람이 종일 운전을 매일 하면 등이랑 엉덩이 상태도 안 좋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 이민 가정 출신의 농장주 아저씨의 이야기가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다이나믹한 인생뿐 아니라, 대화가 정말 소설보다 소설같이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곳으로 왔을 때 난 다시 태어났다네. 여기로 이사 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죽고 없을걸세」 그는 걸음을 멈추고 목발로 몇 송이의 카르둔을 찔렀다. 「여기서 줄곧 찾아 헤맨 게 있다네. 난 찾을 수 있을 거라 여겼지」

「뭔데요?」

「이 땅에 보내진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도저히 모르겠어」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책도 즐거운데 매우 드물게 추천사랑 옮긴이의 말까지 다 재미있다. 3부작인데 이때까지 뒷권 번역이 없으면 희망이 없으니; 투덜대며 원서를 주문할 수 밖에...

블루 하이웨이 1 - 시골길로 가는 미국 여행
블루 하이웨이 1 - 시골길로 가는 미국 여행
전설 뒤의 추악함과 역사적 의미들을 돌아보다

호스티스 후마니 제네리스. 익숙하지 않아서 주문같이 들리는 이 국제법 용어 - 인류 모두의 적 - 도 그렇고, 해적이라는 소재는 전설부터 소설, 영화까지 뭔가 낭만적이다. 그러나 기본 해적을 다룬 논픽션들은 낭만은 커녕 일단 경악할만한 비위생과 잔학함으로 가득하며, 이 책의 내용도 핵심은 한 해적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이다만 크게 다르지 않다.

뜬소문을 퍼뜨릴 출판문화의 태동과 맞물려 해적 본인들의 자기 pr이 확산되는 걸 보면 속도나 규모의 차는 있어도 지금이랑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점에 일단 한숨 쉬고,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그래도 계속 아쉬움을 느끼는 대목들을 접하게 된다. 헨리 에브리가 공격한 것이 어디 다른 동네 배였다면 동인도회사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며 인도 사람들은 훗날의 수난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익의 분배면에서는 다른 집단들보다 평등한 면이 있었다고는 해도, 자기들끼리 평등하고 남을 해하면 그게 무슨 덕목이 되겠는가. 재판으로 영국이 이제 우린 해적 국가가 아니라고 천명했다만, 결국 제일 나쁜 놈은 재판도 걸지 못했고 훗날 해적질이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 행위를 했으니 뭐...

모든 사실이 다 씁쓸하지만, 덮으면서 저자의 다음 책을 또 기다리게 되니 재미있음은 틀림없다. 다음 책은 좀 덜 씁쓸하길...

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흥미로운 출발, 우울한 결말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데도 접하는 작품이 이게 처음이다. 부처님 손바닥도 아니고 미륵의 손바닥이라니, 뭔가 있을 것 같다. 시작부터 후딱후딱 이야기가 흘러간다. 도덕성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두 주인공이, 비슷한 배경에서 아내들에게 큰 일이 생기면서 얽히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특정 종교집단과 부딪치게 된다.

결말도 적절히(?) 놀랍고 씁쓸하지만, 사실 놀란 부분은 보통 사람이 이런 단체에 어떻게 홀랑 빠져드는지를 묘사하는 부분들이었다. 주인공 본인도 이게 심리 트릭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끌려가는 게 너무 실감나서, 언제든 홀랑 빠져서 배신 때려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페이지 넘기면서 생각하게 되니...그리고 마지막에 라커 보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정말 공포스러웠다. 관리자가 당연히 열쇠 가지고 있는데, 공공장소 라커 잠갔다고 어떻게 안심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철렁...여러모로 씁쓸한 내용이었지만 작가의 다른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권말의 작가 인터뷰도 재미있었고. 열심히 찾아 읽어보자!

미륵의 손바닥
미륵의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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