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98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꼬모님의 블로그

글로 남기는 나만의 기록장
전체보기(455)
삶과 제도, 과학이 서로를 지탱해주는 그런 미래의 꿈

과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면 좋은 사례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시기를 생각하면 일선이 그어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지만, 나라에서 연구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발전이 있겠는가. 그렇다면 정치에 시민이 n분의 1의 책임이 있는만큼은 과학의 활용에도 책임이 있을텐데, 그래서 뭘 어찌할지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다. 그런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왕창 던져주는 책이다.

대단히 갈 길이 멀다해도, 세분화시키고 전세계가 총력을 다하면 실현은 가능한, 모두가 참여하면서 발전하고 도덕적이고 현실적인 기술 사용으로 이어지는 꿈같은 사회. 모든 이가 과학 문해력을 늘리고(결국 평생 공부가 시민의 의무인가...) 자기 분야의 지식을 활용한 다각도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그 의견이 수용되는 사회가 만들어지려면 어떤 단계가 필요한지, 그것들이 얼마나 복잡하고 긴지(...) 저자를 따라가며 살피게 된다. 정치와 과학이 엉망으로 흘러가는 예시도 책 안에 수두룩하고, 저자도 마냥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만, 그래도 읽으면서 믿고 싶다는 마음이 싹튼다.

"너무 조심하거나 막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본래 글로벌 거버넌스의 거대한 변화는 그것이 막상 일어날 때까지는 까마득해 보이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일단 한 번이라도 일어나면 너무나도 명백하고 불가피했던 일처럼 여기게 된다."

수십 억 분의 1 밖에 담당하지 못하는 시민일지라도, 딱히 과학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저런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

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 - 서로 협력하거나 함께 타락하거나
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 - 서로 협력하거나 함께 타락하거나
책으로나마 살짝 맛보는 무한한 공간 저 너머 기행

쉽고(아마도 저자 입장에서...) 즐거운 우주입문서로, 나름 제목부터 가이드북 냄새를 내는 만큼 등산이나 오로라 구경 등 각 행성의 하이라이트 체험 요소를 들어주는 책이다. 이 책의 독자 중에 몇이나 살아서 우주여행을 맛볼지는 모른다만, 간접체험은 책의 최대 강점 아니던가. 아무리 백문이 불여일견일지라도...

초거대 산맥이나 협곡,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오로라나 다이아몬드 비, 얼음 뿜는 화산 등 작은 사진만 보아도 신기한 것들. 직접 보면 그 놀라움이나 감동은 측정 불가능하겠지. 그러나 우주 여행을 위한 모든 기술이 존재하는 미래에도, 감수할 불편이 너무나 많으니 가려고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당장 대기도 없어서 햇빛에 순삭당할 수성, 우주까지 갈 정도로 튼튼한 장비들을 분단위로 초토화시키는 대기압력도 모자라 황산 내리는 금성, 황화합물 냄새나는 목성과 메탄 냄새나는 천왕성에, 지구 우박도 무서운데 해왕성의 다이아몬드 비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지...

재미있는 요소만 나오는 게 아니고, 볼 때마다 새로운(...) 우주 용어나 관측 역사도 잔뜩 나온다. 천왕성 파트의 초이온 얼음 이야기는 신기하기는 한데, 당장 지금 주기율표도 까먹어가는 이에게 17개 얼음에 대한 설명은 순간의 멍함을 선사한다. 산소 원자의 입방격자 배열이라니 마법의 주문인가...더불어 맺음말에서 저자가 우주 여행은 언제나 불가능할 거라고 딱 자르니 잠시 부풀어오른 상상이 훅 꺼지기도 한다. 그래도, TNOs나 도플러 변이같은 단어를 얼마나 오래 기억할지 자신은 없다만, 읽는 동안 즐거웠다. 여행의 상상은 자유롭고 무한하니까!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깜깜했다 골때렸다 연기나는 청춘들의 대마 재배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더라도, 청춘이란 말을 들으면 꿈이나 기적이나 순수 등등의 단어를 생각한다. 때가 어느 때인데 그런 소리 하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만, 가상 세계일지라도 자라나는 이들은 근심없이 꿈을 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시작부터 주연들의 상태가 편안치 못하다. 분명히 배경은 현재인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나 하는 선생들, 읽기만 해도 머리가 띵한 가정에 아무렇지도 않게 성범죄를 시도하려는 인간까지 나오고 더불어 따로 숨쉴 공간도 없는 시골인데 보호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각자 빠져있는 취미마저 없었다면 청춘 디스토피아가 될 뻔 했다. (만 스무살에 쓴 소설에서, 주인공 3명에게 각각 상당한 덕력을 부여한 것을 보면 작가의 덕력이 놀라울 뿐이다. 작가는 잠은 자면서 이 많은 작품을 다 접한 것인가...) 래퍼를 꿈꾸는 '뉴로맨서' 보쿠가 책을 읽고, 권해주고, 책을 범죄의 도구로까지 활용할 때 참 친근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그 와중에 어른들도 제어 못하는 큰 돈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들처럼 앞길 막막한 후배들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는 기특한(?) 아이들이 너무나 짠하다. 결말이 갑자기 훅 끝나서 벙찌긴 했다만, 어쩌면 그 뒤를 그냥 독자가 생각하는 게 이 작품은 맞는 결말일수도...갑자기 모두가 행복해지면서 끝나는 건, 주인공 삼인방의 성격에도 맞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이들이 잘 되는 미래를 작가도 생각하고 있었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리들의 비밀 온실
우리들의 비밀 온실
세상을 바꾼 발견과 그 뒤의 교훈들

쉽고 재미있는 의학 역사서들이 많고, 최근에 발견된 것들까지 보고 싶다면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책을 고르는 게 좋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교훈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출간된지는 좀 지났지만 즐거움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당장 책을 시작하는 첫 단어가 혁신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매우 혁신적이고 사람들의 인식을 뚜렷하게 바꾼' 10가지 발견은 워낙에 유명하기도 하니 모두가 들어본 적은 있겠지만, 이렇게 설명을 다시 따라가면 놀라운 발견 뒤의 사람들 이야기에 또 놀라게 된다.

히포크라테스가 의학적 성과만 큰 게 아니라, 질병에는 원인이 있지 무슨 신 타령이냐고 당대의 개념을 뒤짚어 엎었다는 것부터(시대를 고려하면 살해당하지 않은 게 용하다...) 비위생적 환경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보고서를 만들고 공중보건법을 통과시킨 변호사 에드윈 채드윅, 분만통 완화하려던 여성을 불경하다고 화형(...)시킨 스코틀랜드 왕이 있었다는 언급, 엑스선 발견 초기의 말같지도 않은 사람들의 상상에 발견만 무시당한 게 아니라 정말 삶의 길이 왜 이리 불편한지 안쓰러워지는 멘델의 이력...다 읽고 나면 또 친절하게 에필로그에서 교훈까지 정리해준다. 좀 놀라운 건 원서 발간이 2009년이라 '교훈을 배웠는가?' 대목에 신종플루 이야기가 나오는데, 격리조치를 제외하면 코로나 때랑 똑같다! 아무리 고난이 커도 시간이 지나면 바로 잊는 게 사람인 것일까...그래도 사람도 의료 기술도 항상 더 나아질 거라고 믿기 때문에 이 책도 나온 것일테지. 역시나 두 세번은 더 봐야할 책인데, 읽고 싶은 책들이 밀려서 참...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 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 세상을 바꾼 의학의 10대 발견
에를렌뒤르 형사와의 피로한 크리스마스

감사하게도 어떻게든 번역이 나오는 시리즈인데도, 출판 순서나 시기 때문인지 읽을 때마다 잠깐 전작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목소리는 재출간이다만 빼먹고 본 작품이니 이렇게 접할 수 있다는 것에 그저 출판사에 거듭 감사할 뿐이다.

산타 복장으로 죽은 도어맨의 주변을 파헤치며, 희생자의 씁쓸한 과거뿐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도 씨름하는 에를렌뒤르. 살아있는 피로감을 묘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북유럽 작가 그룹 답게(발전된 복지제도가 있어도 추운 데서 살면 행복감 증진이 어려운 건가...) 읽으면서 나까지 몸이 무겁다. 재능과 돈을 둘러싼 우울한 집착은 동서고금이 없다는 것도 갑갑하고...그래도 어쨌든, 범인을 잡았고 전혀 매끄럽거나 훈훈하지 않아도 딸과 스스로의 마음과도 대면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나름 연애를 시도하기도 하면서 주인공은 할 일을 다 하였다. 대단한 요소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거액의 자산의 행방을 아무도 모르게 되며 끝났다는 게 마음 편하다. 그런 물건은 소설 속에서라도 그렇게 사라지는 게 제일 낫겠지...

목소리
목소리
소화하기 힘든 우울한 정열과 씁쓸함

갑자기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뛰어드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정열에 화르락 불타오르는 인물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도 분명히 그런 인물들이 나오는데...온도가 너무 낮다. 꽁꽁 추운 건 아닌데 비오는 날 싸돌아다니다 몸 식을 때랑 비슷하다.

남자주인공의 태도는 종종 칙칙하기까지 하니 연애소설로 어디 추천하기에는 미묘하다. 만나자마자 목숨을 논하는 사랑 고백을 할 정도인데도, 한없이 방어적이고 사람에게도 정이 없으며 갑자기 보내놓고 갑자기 다시 찾아오고...여주인공도 끊임없이 전전긍긍하는데 행복을 논하는 순간에도 전혀 온기가 없다. 원래도 고독했지만 인연을 만나도 고독하고, 그렇게 11월, 언젠가를 위해 미뤄놓은 모든 것은 허무하게 끝나니...혼자서 아무도 없는 낙엽길 걷듯 책을 읽고 싶은 이에게는 꽤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늦어도 11월에는
늦어도 11월에는
가상의 세계들을 다룬 작품들의 즐거운 목록

멋들어진 제목이니 안 읽을 수가 없다. 강력히 추천하는 가상세계 배경의 소설 100(실제로는 약간 모자란다)이라는 제목이었다면 전달은 쉬웠겠지만서도. 완전히 작가가 세계 전체를 만들어낸 작품부터, 대체 역사 속에서 다른 모습이 된 도시들까지 흥미로운 배경을 가진, 그리고 당연하지만 유명하고 재미있다고 집필진들이 추천하는 책들이 관련 삽화들과 더불어 소개되어있다.

그냥 소개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분석이나 잡학, 중요한 삽화나 지도 등이 실려있으니 이미 알거나 본 책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새롭고 재미있다. 고전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에 영향을 준 게 있으면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고. 동양 쪽 책은 소개가 정말 적은 게 아쉽지만 서양 책이니 어쩔 수 없나 싶다. 사실 이런 책들은 보고나면 책 욕심만 확 늘어나서 안 보는 게 나은데...루드비 홀베르처럼 작가 이름을 아예 처음 들은 경우도 있고,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 인용하는 대목이 아예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봐야할 책도 있고...디스크월드 시리즈는 너무 궁금하지만 저걸 다 구해읽으려면 돈 시간 공간이...능력도 안 되면 욕심이라도 버려야 하는데 내가 참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리 좋으니 읽으라고 부채질하는 책을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집어든 내 잘못이지...


문학으로의 모험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 세계들로의 여행
문학으로의 모험 -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상 세계들로의 여행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고민

좋은 책이고, 지금 꼭 알아야할 내용인데 마음이 무겁다. 모르면 책에 나온 말마따나 피라미드서 아예 걷어차이는 신세가 될 지도 모르는데, 이 부문마저 투표랑 공부 말고는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가 싶고...거대한 문제인 것도 모자라 기후변화보다 압박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아서 드러눕고 싶다.

Ai가 매체에 굉장히 많이 다뤄지니 그래도 흐름은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지금 나온 디지털 기기들이나 앱들도 다 따라잡지 못하고 사는데...알파고 이후 당연히 많이 변했겠다고는 생각했지만, 후속작들의 정확한 학습시간과 성적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정체성까지 변화를 주면서 질문자에게 맞춰가는 챗gpt, 이미지와 문자로 생각을 이미 구현하는 기술, 향후 10년 노동자 90퍼센트 해고 예상, ai를 악용하는 정치...

삶은 편리해질테지만, 정말로 '역사상 가장 큰 판도라의 상자'가 다 열렸을 때 무엇이 펼쳐질지, 책에서 던진 화두의 반이라도 인류가 답을 준비하고 그 시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답을 모를 때는 불안보다 희망을 가지는 게 정신 건강에는 좋겠다만...

기계 속의 유령 - AI, 인류 운명을 좌우할 양날의 칼
기계 속의 유령 - AI, 인류 운명을 좌우할 양날의 칼
언젠가 현실이 될, 지구 밖의 삶에 대한 안내서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화성이 아니고 토성? 궁금해서 집어드니, 정말 신기방기하면서도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사실 책이 출간된 지가 꽤 오래 되어서 - 원서가 16년, 번역이 17년 - 이니 여기 언급된 많은 사항들은 진전이 되기도 했고 아니기도 하고...이런 걸 개정판이 나와서 한 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만 거기까지 바라면 안 되겠지;;

  번역판 제목에는 토성이라고 되어있다만 실제로 언급되는 건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고, 책 출간 당시(그리고 아마도 지금까지?) 행성 표면의 액체가 발견된 유일한 곳이란다. 너무 추워서 가서 물을 쓰려면 또 기술이 필요하다만;; 그 외에도 화성이건 토성이건 상관없이 인류를 보호해줄 대기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먹는 거랑 멘탈 문제, 중력 문제 등등 해결할 게 참으로 많다. 그래도 쪼개고 쪼개서 생각하면 필요한 기술을 하나씩 하나씩 클리어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히 먼 우주로 가는 건 가능한 일이다. 그 이전에, 이 기술들이 다 상용화될 정도면 지구에서도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바뀔지 정말 상상이 안 된다. 지상천국? 악용 때문에 어그러지는 지옥?

기술이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읽다보면 역시 사람들이 같이 살 때는 멘탈과 정치가 제일 중요한가 싶어 약간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바이오스피어 실험도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았지 대놓고 실패한 줄도 몰랐다. 극지방 기지나 심해만 해도, 심심치 않게 그 안에서 일그러진 사람들의 심리를 그리는 소설들이 꽤 있는 마당에 더 멀고, 더 고립된 곳이면 사람이 어떤 일을 일으킬지가 기술적인 실패보다 더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sf적인 요소가 강한 미래 예상이긴 해도, 먼저 도착한 집단이 후발 집단을 통제하려고 하거나 아예 지구와 분리되고 싶어하는 것도 이주가 현실화되고 나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고. 뭐, 그 걱정은 다음 세대로 넘어가게 될 것 같다만, 최소한 기초적인 대비는 지금부터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일단 버진 갤럭틱은 상업 우주비행에 성공 중이다만 티켓값이 45만 달러니까, 1만 달러 이하가 될 때 수많은 발전들이 뒤따를 거라는 책의 예상 범위까지 가려면 아직 멀기는 하다. 책 출판 당시 3호까지 발사된 중국의 달 탐사는 바로 이번 달에 6호가 발사되고, 23년 발사를 예상했던 후속 타이탄 탐사선은 원자력 전지를 달고 28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 시험비행은 4차가 이번 달에 진행될 것이고 나사의 텐시그리티 로봇은 제일 최근 기사가 인명구조에 쓰인다는 내용이었으며 정말 현대의 마법처럼 보이는 이온 엔진은 점점 쓰이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과학이 정말 마법이다...) 식량 문제는 있다만, 어차피 우주에 안 가고 지구에서만 살아도 식량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맛 같은 거 따질 사치는 못 누릴테니 그냥 적응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내가 살아있는 동안 워프 기계가 작동할 가능성은 없어보이지만, 누가 알겠는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초콜릿 보내는 정도는 성공하는 걸 볼 수 있을지도...

현실은 참 삭막하지만 우주에 남아있는 무궁무진한 꿈을 볼 수 있어서, 설명을 따라가는 시간이 즐거웠다. 다음 안내서가 혹시 나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발견이 이루어졌기를...

우리는 지금 토성으로 간다 - 우주 개발의 현재와 가능한 미래
우리는 지금 토성으로 간다 - 우주 개발의 현재와 가능한 미래
한없이 울적한, 님을 위한 복수극

사전 정보 없이 집은 책이라, 도입부에선 이거 괴기 소설인가 했는데 - 하염없이 애인을 기다렸다던가, 뭔가를 알게 된 회사 직원들이 갑자기 증발한다던가 - 점점 안개와 습기가 느껴지는 착 가라앉은 책이었다. 추리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부분이 부각되는 것도 아니고, 책장은 분명 빠르게 넘어가는데 울적함은 천천히 누적된다.

아무리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이 여자들을 자기한테 목을 매게 홀랑 빠지게 할 수 있는가는 잘 모르겠다만 일단 넘어가고...사랑하는 존재를 빼앗는 것이 복수긴 해도, 사실 자기 삶이 있는 한 사람을 그냥 복수의 도구로 삼는 잔인한 일이라 씁쓸하기 그지없다. 상대가 상처하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재혼해버리면 큰 의미도 없어보이고...조니의 시점이건 경찰의 시점이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뤘어도 만족도 돌아오는 것도 없는 허망함, 이상하게 선명한 '사랑이 식는' 장면들과 할머니의 대사들...이런 착잡함이 매력이라 지금까지 계속 읽히고 있는가 추측만 할 뿐이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것이 어쩌면 그렇게 흉악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올발랐던 것이 어쩌면 그렇게 잘못될 수 있을까."

상복의 랑데부
상복의 랑데부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