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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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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서도 익숙한 사인 속 세상 풍경

법의학이 다루는 게 형사사건만이 아닌데도, 수사물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단어만 봐도 격한 비극, 정의 구현을 위해 이를 악무는 사람들을 상상하게 된다. 그런 편견을 다루기에도, 죽음에 대해 적당한 무게로 생각해보기에도 괜찮은 책이었다. 법의학은 슬픈 직업이 아니며, 죽음과 죽음을 둘러싼 상황은 때로는 웃길 수도 있다는 오프닝 멘트에 호감도 급상승하며 읽기 시작. 

생각과는 좀 다른 벨기에의 제도나 상황(총 얘기가 하도 나와서 천조국인 줄...), 사인 분석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사람 사는 모양새나 복소 선생님의 사고방식을 보면서 우리가,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자포자기나 실수, 질투, 슬픔, 고독사에는 남녀노소나 국경도 없으니. "죽은 사람을 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죽음은 조만간 우리 모두를 불시에 덮칠 것이다. 우리 중 일부가 겪고 있는 사회적 곤궁, 고독, 망각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이다."는 말에는 새삼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하고...

고인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도 일과 사생활 사이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장난기도 잃지 않는 강철 멘탈을 누구나 다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다는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수시로 돌아보고, 선생님 말마따나 스스로와 주변을 존중하면서 삶을 즐기려는 시도는 할 수 있겠지. 당장 이 한 권에서 즐거움을 얻었기도 하니, 감사하며 또 다음 책을 읽자.


+ 초위험물체 플라스틱 포크를 멀리하자.

죽은 자들은 말한다
죽은 자들은 말한다
꿀잼 미스터리는 현실에 있었더라

아는 것이 적으니 책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고 '세상에 이런 일이!' 타령하는 건 일상이다. 이번에 좀 다른 게 있었다면 표지 보는 순간부터 스스로의 무지에 놀랐다는 것. 아무리 기계치라도 이름을 아는, 이 기술 격변의 시대에 아직도 움직이는 디젤 엔진의 발명자에 대해 아는 것이 이름 뿐이라니. 그리고 책 펴자마자 투척되는 미스터리에 경악과 함께 홀랑 넘어감. 희생자와 용의자들이 죄다 초유명인인 이런 사건을 몰랐다니!

사건 이전에 디젤 이 양반의 매력도 대단하다. 물론, 어디 천 페이지 평전 읽은 것도 아니니 여기 다뤄진 내용만으로 평가하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너무나 취향이라 어쩔 수가 없다. 역경을 딛고 성공한 천재에다, 미친 차별의 시대에 인종 차별에 반대하고 인류 전체의 연대에 대한 책까지 냈으며, 직원들에게는 관대하고 '고임금 지급은 선하고 합리적인 처사'라는 사고방식을 가진데다, 미래 기술 예측은 거의 예언자급...이 정도만 해도 차고 넘치는데 심지어 역사가 외모를 공인하기까지 하니 놀랄 노자다. 그에 비해 이젠 이름만 봐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빌헬름 2세...무슨 책을 봐도 언급되면 죄다 까는 내용인데, 책마다 새로운 까임거리가 더 추가되기까지 하니 다른 의미로 정말 인물이다. 한 세기 후 이국 독자에게까지 두통을 안기는 이 판단력 뭡니까. 여기에 록펠러의 피도 눈물도 없는 행보까지 믹스되니, 이미 결말이 정해진 드라마인데도 책장 넘길 때마다 침이 넘어간다.

좀 과몰입하다 보니, '가능한 이론들' 챕터의 마지막 문장에선 놀라 넘어갈 뻔. 앞뒤정황이 들어맞는다 해도 증거가 없으면 그냥 가설이지만, 이게 또 입맛에 착착 맞아 읽으면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한편으로는 이런 옛날 극비문서가 아직도 비공개인가 의아해서 검색하니, MI5 개인 파일은 그쪽 판단에 따라 무기한 비공개도 가능한 모양. 가설이 검증되는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아쉽지만 어쩌리. 아들이 썼다는 디젤 평전을 못 본다는 억울함은 남지만, 여러모로 즐거운 한 권이었다. 《연대》는 다행히 구텐베르크 페이지에 있으니, '그전에도 많았던' 내용이어도 관계 없고 구글 번역에 긁어서라도 꼭 봐야지. 디젤 오오 디젤...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 - 전쟁 전야, 천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의 운명 속으로
루돌프 디젤 미스터리 - 전쟁 전야, 천재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의 운명 속으로
눈물나게 속 쓰린 탄소 식민주의 해설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 좌절감과 죄책감이 생기는 것이 환경 서적이니, 가끔은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면서, 이런 고통을 사서 느껴야 하나?' 자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작살 나는 상황이니 읽기를 그만둘 수도 없다. 특히나 이번 책처럼, 기후 문제가 권력 문제라고, 기후 지식도 밑자본이 필요한 권력임을 지적한다는 이야기를 읽으면 앓는 한이 있어도 중도 하차는 불가다. 비록 고통은 길고 희망은 한 줌이 될까 말까라도.

탄소 식민주의라는 게 참으로 오싹하다. 책임은 회피하며 착취는 계속되니 이 상태에 놓인 국가들이 과연 자유독립국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이걸 단순히 경제 발전 단계 차이로 착각하고 있던 것 아닌가 반성 또 반성. 개개인에게 불행은 확실히 오지만 아무도 책임질 일 없는 모양새에 얼이 빠지고, "나는 소비자의 힘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윤리적이거나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대목에선 기력이 쫙 빠진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인용에서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된소리 분출. 아니, 아무리 인터넷이 없던 시대라지만,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라는 인간이 이런 소리를 하고 무사했다고? 너무 빡쳐서 얼마나 잘 사나 보려고 검색했더니 엡스타인 절친. 그 인간성 알만하다...

강우도박이 없고, 부탄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 은행이 부탄은 왜 숲 안 깎아 내느냐 ○●하지 않고, 기후 재난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이 모두에게 보장되는 세상을 만든다는 게 가능한지 생각하니 마음이 어두워진다. 분명 독자를 고무시키는 문장으로 끝나는데도, 용기와 희망이란 단어가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기업과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이 시민의 책임이라지만, 그 역할을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을지 두렵고 또 두렵다.


"모든 사람이 촉구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것은 기업의 선의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더 이상 질질 끌지 말라고 요구하자. 우리 경제 속에 무언가를 감추는 뻔뻔한 작태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탄소 식민주의의 종식을 요구하자."

재앙의 지리학 - 기후붕괴를 수출하는 부유한 국가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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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옛 시장 속 돌고 도는 인간사

진기한 쇼핑 리스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에 집었다. 생각과는 좀 달랐지만 굉장히 재미있었으므로 오케이. 점포상과 노점상 갈등, 돌팔이 약장수(효능 없는 희망 고문이란 걸 당대 사람들도 알았다는 게 슬프다...), 지금보다 더할 수도 있는 복권 열풍, 도서 미리 보기나 초기 형태 박물관처럼 신기할 정도로 동서고금이 없는 이야기에 넋을 빼다가, 당시 이탈리아의 사치품이나 구매 과정 이야기에서는 엄청나게 피로한 관계망의 모양새에 좀 넌더리가 나기도 한다.

 인맥과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사치품이 필요한데, 사치품 조달을 위해서도 인맥과 평판이 필요한 이 희한한 순환...지금 보면야 악순환이라 생각하지만 그때는 선악 상관없는 사람 사는 모양이었겠지. 빚이 상당한데도 남한테 돈을 빌려주는 모양새를 보며 처음엔 ‘옛날이니까...’ 하다가, 이런 얘기 어디서 들은 것 같아서 멈추고 한 번 검색. 생각보다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니, 나라 빚처럼 이것도 자산 운용 형태인가 읽다말고 삼천포에서 시간 꽤나 보냈다. 이걸 이해 못해서 돈이 없는 것인가...

 마지막의 면죄부 대목에서는 읽다가 무릎 탁. 돈 주고 파는 게 부조리인 건 똑같은데, 왜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폭발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질문을 모르는 독자가 여기 있습니다 으흑. 매매라는 것이 이 정도로 생활에 배어있으면 이탈리아 상인들이 국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굉장히 당연하게 느껴진다. 인간 관계의 기본이 선물과 빚이 아닌 시대가 되었고, 이탈리아 기업이라고 특별히 ‘우와!’하는 느낌은 없지만 이런 근본이 있다면 언제 치고 나와도 놀랄 일이 아니겠지. 이런저런 생각하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짝짝짝~

르네상스 시대의 쇼핑 - 1400~1600년 이탈리아 소비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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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고 뒷맛도 나쁜 삿대질 지옥

제목이 참 길기도 하다. 게다가 이렇게 대차게 스포일러를 포함하다니, 대체 무슨 내용인지 너무 궁금해져 읽지 않을 도리가 없음. 궁금증도 풀고, 각자 논리를 쥐어짜며 범인이 되려 기를 쓰는 모양새나 결말에 신기한 맛이 있었으니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초반 소개부터 호감 가는 인물이 하나도 없더니, 숨겨진 사정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비호감도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음. 보통은 이런저런 사정이 나오면 공감이 가는 인물이 하나 정도는 나와도 될 텐데, 어떤 면에선 참 시원스러운 작품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처럼 제대로 일선을 넘어가는 경우는 과연 드물겠지만, 서로에게 내던지는 말들 중에는 읽는 이의 안이한 마음을 꾸짖는 듯한 문장들이 꽤 있어 간간이 움찔하기도. 이런 글들은 나와 상관없다고 가슴 펴고 말할 수 있는 삶을 과연 살고 있는지...악은 악이니까 마음껏 증오하고 무슨 소리를 해도 된다는, 그런 마음이 정말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게 슬프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부족한 독자 반성하라고 나온 책인가 흐흑. 그래도 쓴 약을 잔뜩 먹일 때는 꿀물도 조금 준비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이거 너무 쓰네요 작가님...

 

 “악은 끝까지 악이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고한 사람을 공격한 자신이 악이라는 말이 되니까.”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전원 범인, 하지만 피해자, 게다가 탐정
조금만, 조금만 더 웃겼더라면...

표지나 처음 사토의 설정을 봤을 땐 고전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음. 고엔마의 애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순간부터 꽤 재미를 느꼈는데도, 이런 분위기면 빵빵 터질 거라 예상한 개그가 별로 터지질 않는다. 클라이막스에서 몰아서 폭발하는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어서 너무 아쉬움. 마리아비틀 같은 분위기였으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뭐, 작가도 출판사도 여분의 개그가 필요없다고 생각했으니 넣지 않았겠지. 트릭의 완성도나 문학적 요소를 보지 않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라 죄송합니다.

판타지 같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상사의 과도한 갑질에 대한 부하의 심정은 매우 리얼해서 놀라기도 했다. 다카노 선생님 무슨 일을 겪으신건가요 크흑...갑질과 과도한 업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날은 과연 오는지, 눈물 지으며 감상 종료.

기암관의 살인
기암관의 살인
그 시대 감성 미스터리 한상

속 시원한 CCTV나 DNA 감정은 없지만, 나름 과학 지식이 자리 잡아가면서도 괴담에 대한 공포도 남아있는 시절의 상상력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같은 배경이라도, 지금 작가의 역사소설의 감성에선 느끼기 어려운 그 시절 생활감 보는 재미도 쏠쏠. “요즘 삼사십 대 남자들치고 유서 안 써본 놈이 어디 있겠어”라는 말이나, 이 시절까지 병원에 코카인이 있었다는 사실은 좀 싸늘하지만. 이거 개그 미스터린가 잠깐 착각하게 한 초반의 부부만담도 취향이다. 50년대인 걸 감안해도 에쓰코의 남편 장단 맞춰주기 레벨이 감탄스럽다. 그리고 개그 장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령 얘기엔 콧방귀 뀌다 범죄자의 접근 가능성 얘기에 태도 180도 바뀔 때 왜 이리 웃긴지. 거기에 쓰노다가 헛소리 덧붙일 땐, '이왕 흥분한 김에 한 대 걷어차!'라고 짜증내긴 했지만.

 후반에 ‘정체 불명의 여성’ 후보가 자꾸 늘어나니, 계속 메모 확인도 해야하고 피로해진다. 그래도 피로가 흥미를 덮기 전에 ‘누가 누구를 연기했나’가 밝혀졌으니 박수. ‘결정적 증거’라고 생각했던 물건을 찾은 뒤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한 증거에선 잠깐 잉? 하다가 헐헐 웃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생활과 동떨어진 물건이지만, 이 책이 신간이었을 때 읽은 독자들 중에선 저 아이템의 존재를 추리한 사람들이 있었겠지. 그 시절의 ‘놀라움’은 못 느끼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재미있어 역시 소설 읽기는 즐겁다.

언제 살해당할까
언제 살해당할까
다른 의미로 벙찐 연쇄살인마 추격기

재미있었다. 재미있는데...어쩐지 책이 좀 얇고 진전이 빠르더라니 결말이 투비컨티뉴였다, 안 돼애애애애! 일반 시리즈물 후속작 기다리는 것도 고통인데, 얘기가 도중에 끊기니 죽을 맛이다. 책 소개도 안 보고 덥석 넘어간 탓이니 누굴 원망하겠냐마는.

연쇄살인범 잡학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읽고서 날개 확인하니 저자분이 무려 범죄 팟캐스트 진행자. 말도 잘 하고 소설도 쓸 수 있다니, 세상은 공평하다는 건 역시 거짓말이여. 어쨌든, 간만에 초창기 크리미널 마인드와 비슷한 분위기도 맛보면서 잘 읽었다. 아직 완전히 드러난 것 같지 않은 렌 박사의 매력이나 복선 회수가 된 건가 긴가민가했던 부분은 하권에서 확인해야지. 하아...

살인자와 렌
살인자와 렌
편안한 대화를 꿈꾸게 해주는 교감 기술 가이드

새섬님의 책 소개글을 보고 두근거림과 함께 메모해 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물론 책 한 권으로 갑자기 사람의 행동이 바뀔 리도 없고, 좋은 힌트가 있더라도 읽는 사람이 잘 소화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내향인이 한 줄기 희망을 가지는 것이 죄는 아니겄지요.

 권두의 실험과 해석은 입맛이 좀 쓰지만, 어쨌든 남의 감정을 잘 들여다볼 줄 안다는 것이 지위 상승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겠지.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팁들을 보며, 성격을 바꿀 순 없어도 이 정도는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도 생긴다. 이런 태도가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다이어트랑 똑같이 평생 꾸준히 진행해야 할테니, 실제 성과가 나오는 건 꽤 나중이겠지만. 잘나가는 관리자나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건 무리더라도, 언젠가 이야기 나눌 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노력할 가치는 충분하다.

 + 옷차림 편에서는 땀 흘리며 고개 끄덕끄덕. 안 신던 구두 갑자기 신고 나갔다가 구두가 길에서 분해되는 경험을 한 사람이 분명 또 있겠...지?

 

 ◎ 명심하고 노력해야할 일

- 여러 주제에 대한 입장을 평소에 조금이라도 정리해놓기

- 상대방의 관심사를 살피기

- 길고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 ‘솔직히’라는 표현은 쓰기 전에 재고하기


 ◎ 확실하게 불가능한 일

- 맥박까지 건드리는 고급 악수 기술

- 친해지고 싶은 사람 옆자리에 직진

- “지금 하는 말은 논리에 맞지도 않고, 사실 확인도 되지 않네요”라고 지적하기(쥐어터질 확률은 “허울만 그럴듯한 주장으로 궤변을 늘어놓지 마세요”와 똑같다고 봄) 

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호감의 디테일 - 인간관계를 구원할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
낚였지만 볼거리 넘치는 미스터리

표지의 소년·소녀 그림부터 멋지지만, 진정 사람을 홀랑 낚는 것은 둘의 표정이 반전된 속표지. 마성의 청소년들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어서 쪼금 김은 샌다. 그래도 기억상실, 밀실, 예고 살인에 교차 수사까지 들어갈 수 있는 요소들은 거의 종합선물세트급으로 다 들어 있으니 오케이.

나가토의 정체는 초반부터 단서가 너무 명확하고, 결말도 그렇게까지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참가자들 전원의 정보가 나올 땐 잠시 벙찜. 그리고 이런 소재 들어가는 진지한 작품은, 진상 알아도 시원할 일 읎다는 걸 재확인했다. 더군다나 룰루랄라 새로 인생 시작하기 위해 자기 목숨 아니라 남의 목숨 거는 인물은 아무리 눈물 쥐어짜는 과거가 있어도 좋은 평가 못하겠음. 그냥 이민 가면 안 되는 거였나요?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책장 술술 잘 넘어갔고, 사와 파트는 매우 취향이었다. 사실 반전보다 애꿎은 사와의 봉변에 더 놀랬으요...

라자로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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