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야구 탈덕
2025-09-01 10:32:13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일인데, 결국 야구를 끊기로 결심했다.
나의 몇 안되는 도파민 버튼 중 하나였던 야구, 기아타이거즈에 대한 사랑을 어제부로 거두어들인다.
내게 야구는 백색소음과 같은 것이었다. 6시가 되면 습관적으로 TV나 PC, 스마트폰으로 야구채널을 켰다.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소리라도 들을 수 있어야 했다. 긴 시즌, 긴 경기 시간, 거기 더해 곁들여지는 맥주가 일상을 지나치게 잠식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겨울에는 늘 4월을, 시즌 중에는 늘 6시 30분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제 그만하기로 한다. 어제, 엄청난 도파민에 이어 이를 능가하는 코르티솔을 방출하게끔 한 그 경기를 끝으로, 이른바 탈덕의 길을 걷고자 한다. 아니 이미 내딛었다. 야구가 빠진 자리를 책으로 채우리라.
이 좀 우스워 뵈는 블로그 포스팅은 야구 탈덕과 책에 대한 입덕을 보증하는 엄정한 문서이다. 전자 서명이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