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발견
2025-09-06 09:38:30집이 고요하다. 늦은 매미소리뿐.
이곳의 고요에 익숙해지면서 대개는 고요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는데 문득, 고요를 의식하는 순간이 있다. 얼마 전 도시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내가 얼마나 조용한 곳에 살고 있는지를 크게 깨달았었다. 그리고 오늘 고물상 트럭이 확성기를 울리며 지나가고 나니 인기척 하나 없이 매미만 울어재낀다. 매미울음은 내겐 고요의 일부이다. 결국 나를 일렁이게 하는 것은 사람소리임을 깨닫는다.
아마도 나는 다시는 도시로 돌아가지 못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