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Ho's
세상을 다 퍼줘라

2nd. GX (6/28~7/1)
WritersGX 첫 번째 과제를 잘 수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셨나요? 몸이 좀 풀리셨나요? 이제 조금 더 어려운 과제도 수행하실 수 있으신가요?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 75~79쪽에서는 티 루 이모가 자신의 삶을 다섯 쪽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사연 많고 힘든, 끔찍하기도 했던 삶입니다. 그러나 티 루 이모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일종의 자부심과 보람마저 느끼는 듯합니다. 티 루 이모의 이야기는 아주 세밀하지는 않지만 당사자가 아니며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구체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인생을 겪은 사람은 이렇게 느껴야 할 거야’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난 부분들이 그 이야기를 더 믿을 만하게, 더 흥미롭게, 그리고 보다 울림 있게 들리게 합니다.
두 번째 과제입니다. 한 한국 노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이야기를 10문장 이상으로 적어주세요. 그 노인이 자기 삶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상상해서, 하지만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 75~79쪽을 참고하세요.
※ 노년의 '나'에 대한 이야기
'나'는 갇혀 있다네.
누군가 '나'를 서서히 때로는 급격히 좁아지는 기억의 방에 가두어버렸지. 나를 가둔 누구라는 존재는 시간이라네.
하루에 하루를 더하며 무료할 정도로 성실히 살아온 '나'는 그렇게 치매라는 이름으로 하루씩 잃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네.
아, 숨이 차오르면서 기침이 나는군. 칠십 넘는 나이가 되니 숨이 부족해 종종 말을 멈추어야만 한다네. 몇 해 전이라면 숨 한 모금으로 내 살아온 이야기를 전부 꿰어낼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차오르는 기침을 내뱉는 것조차 힘에 부칠 때가 있지.
게다가 기침을 할 때면 이제는 내 몸과 기억의 일부가 재가 되어 푸스스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되었든 이제까지의 내 삶은 늘 제시간에 출발하고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며 늦지 않게 도착하는 열차처럼 선로를 벗어날 이유가 없었지. 무진에서 진군해 온 듯한 안갯속으로 짙게 삼켜지는 지금의 내 모습은 낯선 날 아침 문득 처음으로 마주한 거울 속의 '나'처럼 생경하다네.
자라온 이야기를 해보자면 부모님은 전쟁이 비켜간 고향 현촌에서 유일한 이발소를 운영하셨지. 덕분에 시대에 비해 누추하지 않게 살면서 현명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이름에 부합한 기대와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 부모님은 내가 공부해서 당신들 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다네. 이발사가 아니라.
그렇게 '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을 나오고 어린 시절 마을에 나타났던 승용차에 마음을 빼앗긴 덕에 자동차 회사에 취직해서 한평생을 다했지.
저 뒤 책장 한가운데 금색 명패가 퇴직할 때 받은 공로패라네.
아내는 직장 생활하며 오가던 농협에서 일을 했는데 치아가 다 보이도록 시원하게 웃는 함박웃음이 얼마나 빛나던지. 그 빛을 항상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에 한 발씩 다가가 청혼을 했지. 그렇게 아내는 무던한 내 인생에 들어와 오롯이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빛이 되어준 특별하고도 깊고 고마운 사람이라네.
‘나'는 그런 아내를 정말이지 눈 감는 날까지 내 기억에 담아둘 거라네. 스스로 내는 눈부신 빛에 반짝이듯 늘어나는 흰머리와 주름 한결 까지도 내 마지막 기억에 새기고 싶다네.
하나뿐인 딸아이는 그런 엄마를 닮아 '나'의 두 번째 빛이 되어주었지. 아빠 딸! 사랑하고 사랑한단다!
이제는 점점 '나'의 시간이 아내와 딸의 시간과 다르게 흐르고 있다네.
기억의 방에서 어느 날의 '나'는 지천명의 시간을 살고 있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해 막 봉오리를 터뜨리듯 설렘 가득한 딸아이를 '나'와 사이에 두고 아내는 커다랗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 '나'는 지그시 그들과 눈을 맞춘다네. 일을 하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이었지.
또 다른 날의 '나'는 어쩌면 예닐곱의 어린것이 되어 고향집 이발의자에 앉아 새하얀 보자기를 두르고 아버지의 섬세한 가위질 뒤에 따르는 쇳조각의 지릿한 간지럼을 참고 있거나, 쪽진 머리가 단아 했던 어머니와 하얀 망초꽃들을 헤치며 포르르 잡힐 듯 잡힐 듯 살랑이는 나비를 쫓고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숨이 버거울 정도로 좁은 기억의 방에 갇혀 있지만 하늘을 유영하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행복하다네. 어느 기억의 시간을 흐르고 있던지 사랑받고 사랑하던 사람들과 행복하거든.
언젠가 그 모든 날들이 소실점을 향해 기억에서 사라져 가겠지만 괜찮다네. 이만한 삶이면 되었지.
이젠 기억할 시간이 아니라 기억되어질 시간이니까...
아내와 딸아이도 안다네. 잊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나'에게 새겨져 가는 것이라는 걸..


오늘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은 2부 갈망을 읽겠습니다.
2-1. 여러분은 2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수중도시 엥캉치와 돌고래들의 신화적인 이야기들 모두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여름날 모깃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옛날 옛적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 같아 함께 끼어 앉아 무릎을 세우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모이세스는 밀림의 모든 동식물을 ‘이 친구’라고 불렀다. 우리에게는 밀림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변덕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모이세스가 보기에는 밀림이 인격체로 가극 차 있었다. p135”
정글 밖 사람으로서 현지 안내인 모이세스의 이러한 생각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마존은 삶의 환경이 아니라 함께 숨 쉬며 ‘삶을 나누는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동반자적인 존재가 아이를 삼켜버렸지만 죽음을 맞서야 할 것이 아닌 동행해야 할 것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초월적인 존재처럼 여겨졌습니다.
2-2. 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동물처럼 식물도 사냥을 한다. 다름 아닌 빛을. p124
모든 나무마다 낯선 생명이 매달려 산다. p127
서구인들이 정글을 바라보면 초록색만 보입니다.
인디헤나들은 정글에서 식료품점과 철물점, 수리점, 약국을 봅니다. p135
아마존 세계에서 부모들은 늘 죽음을 먹고살면서도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그러면서 적잖이 고뇌한다. p151
집 안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이 잃은 가족과 함께 밤을 지새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선물하듯 초상집에 나타났다. 상을 치르는 가족이 혼자가 아님을 증명해주기 위해 이들 곁에 머물렀다. 이것은 일종의 선물이었다. 그들은 죽음에 맞서 싸우기보다 외로움에 맞서 싸운다. p163
2-3. 영상의 시대에 카메라 앵글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갈 아마존 풍경을, 저자 사이 몽고메리는 섬세하고도 세밀하게 글로 담아냅니다. 책장을 넘기며 펼쳐지는 아마존은 마치 우리 눈앞에 직접 펼쳐진 듯한 생생함을 선사합니다.
직접 볼 수 없기에,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은 더욱 자유롭게 펼쳐집니다. 몽고메리는 단순히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디테일들을 섬세하게 표현해요. 독자들은 그 묘사 속에서 마치 직접 아마존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자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습한 공기를 숨 쉬고, 축축한 흙냄새를 맡으며, 울창한 열대 우림 속을 헤쳐나가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뛰어난 풍경 묘사를 담은 작품들은 많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작가가 그려낸 세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 무엇이 있었는지 답글로 공유해 주세요. 현실을 다루지 않은 SF 작품도 예외는 아니겠죠. ^^
※ 해리포터~ㅎ


1st. GX (6/24~6/27)
첫 번째 글쓰기 근력 운동 시작해요.
11~14쪽에서 뒤플레시라는 고양이를 키우는 여인 마리 실비아에 대한 묘사가 무려 네 쪽에 걸쳐 이어집니다.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권력이나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닌 평범한 여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개성 역시 알게 됩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아는 달큰한 향기를 입에서 풍기고, 구두를 싫어하기 때문에 딱 무릎 위까지만 멋쟁이입니다. 모든 것을 엿보며, 다른 사람이 걷는 모습만으로 그들의 기분이 어떤지, 심지어 그들의 삶이 어떤지도 읽어냅니다.
첫 번째 과제입니다.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권력이나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닌 평범한 중년의 한국인을 10문장 이상으로 묘사해보세요. 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에게는 개성이 있습니다. 어떤 개성들일까요? 외모를 묘사해도 좋고 생활습관을 묘사해도 좋습니다.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 11~14쪽을 참고하세요.
※ 중년의 직장인 ‘유’에 대하여..
느적느적한 긴 그림자는 늘 ‘유’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유독 긴 시선으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유’의 그림자에 ‘유’가 담길 때면 ‘유’는 사라지고 없다.
바람 실은 햇살이 자유로이 넘나드는 것과 달리 그림자와 함께 앉혀진 ‘유’의 자리는 그 둘의 합쳐진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무거운 만큼이나 달싹임이 없다.
그늘 서린 다초점렌즈 안경을 걸쳐 쓴 채 혼재되어 있는 처리해야 할 서류와 버려야 할 서류를 적당히 외면하면서 모니터 화면에 열어두었던 주식 창을 ‘유’는 내쉬는 숨에 한숨을 담아 닫아 버렸다. 그런 ‘유’의 날숨엔 숨소리에도 보일 것 같은 담배 연기와 깊게 눅진 니코틴 냄새가 묻어 있다.
‘유’인지 ‘무’인지 존재를 가늠하기 어려운 ‘유’에게도 쿰쿰하지 않은 낭만이 삐져나올 때가 있다.
전 세계 자동차들이 시시각각 화면을 흐르는 모니터 하단부의 우측과 가끔은 있어도 없는 척 무용한 불빛을 깜박이는 인터폰 전화기의 좌측 모서리가 만나는 즈음에 옴짝달싹 못하게 붙여 세워둔 가족사진을 안경 없이 맨눈으로 온기를 담아 지그시 바라볼 때이다.
그렇게 ‘유’는 주먹 쥔 양손을 가볍게 맞대 턱을 괴고 깊지 않은 주름 지긋한 눈빛으로 사진 속 얼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춘다. 그리고 ‘유’는 비로소 색을 입는다.
그림자에 담겨져 ‘유’의 자리에 앉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무게감을 버티게 하는 것. 또 ‘유’를 물들게 하는 것.
‘유’는 그것을 ‘유’만큼 가벼운 주름이 늘어가는 책상 한 켠에 뿌리내리게 한 채 매 순간 자신의 그림자를 딛고 뿌리내린 그것에 기대어 하루에 하루를 더하며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1.여러분은 1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수중도시 엥캉치를 다스리는 엥캉타두..
'노을처럼 환한 등허리의 분홍빛! 하늘에 있어야 할 빛'을 지닌 분홍돌고래 보투..
잔물결과 숨소리와 편린들로 자신을 드러내며 선명함의 목전에서 찰나의 신비감을 남긴채 아마존 물의 세계로 스르르 사라지는..
분홍돌고래 보투를 뒤따르는 작가의 열망의 파장이 제 눈끝과 손끝에도 미세하게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1-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보투에게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아름다움 같으면서도 태아의 아름다움 같다. 이 아름다움은 이제 막 다른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 생성의 아름다움이다. p57
보이지 않는 분홍돌고래가 축축한 숨결의 약속으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동안, 알림처럼, 부름처럼, 계약처럼, 사방에서 하늘이 분홍빛으로 번뜩였다. p64
물은 곧 생명이고, 스스로 살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는 물속에 손을 넣고 있을 때, 내 손끝에는 아마존의 광활함이 잇닿아 있었다. 이 광활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전체성wholeness에서 우러나온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완벽하고, 보이지 않는 하나의 세계를 영원토록 탄생시키고 있는 전체성.
이 전체성이야말로 내가 분홍돌고래를 뒤따르고 있는 열망의 원천이었다. p78
나는 아마존의 영혼 자체에 도달하고 싶었다. p84
1-3. ‘물들의 만남’ 챕터에서는 굉장히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서술됩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네그루강과 술리몽이스강이 밀도 및 속도 차이로 6km 를 섞이지 않고 따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요, 책에 나온 사진 이외에도 검색해 보니 꽤나 멋진 ‘물들의 만남’ 장면을 찾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신기한 자연 현상을 직접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에게 들으신 적 있나요?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사례도 좋고 희한한 자연 경관이나 독특한 날씨 또는 현상을 체험하신 적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 특별할 것 없는 지역에서 특별할 것 없이 소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신기 독특 희안한 경험 체험.. 직접적인 건 막상 떠오르는 게 없네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신비로웠던 물기머금은 사진 하나가 이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보게 된..
결론적으로는 비행기 항적운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때의 신비함과 감정은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6월 20일~ 1부 여자비 (5일)
6월 25일~ 2부 갈망 (5일)
6월 30일~ 3부 숨결 (5일)
7 월 5일~ 4부 익사 (5일)
7월 10일~ 5부 달의눈물 (5일)
7월 15일~마무리 (4일)


1. 책은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모임이 마감되는 29일까지 끝까지 읽어주세요.
먼저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위로받았던 문장을 말씀드릴게요.
전 313페이지에 있는 주혜씨의 말이 굉장히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주혜씨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펜팔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래서인가, 꿈을 가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거 진짜 귀한 거거든요.
힘들지만 세상에서 나를 설레게 만드는 게 존재한다는 거요."
이 문장을 누군가에게 해 주고 싶은 분이 떠오른다면 그 분에게 (익명이어도 괜찮아요) 그믐 블로그에 편지를 써 주세요. 그 분에게 괜찮다고. 꿈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귀한 거다라며 편지를 써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을 설레게 만드는 게 존재한다면 그거에 대해서도 같이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한은 이번주 23일까지 입니다.






하루 / 박희순
바다가
해를
공처럼 툭 튕겨 주었다가
살짝 받아 주는데
하
루
걸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