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2025-09-04 11:38:20
*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쓰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소설 ≪대전환≫은 SF소설이다. Science Fiction, 과학소설. 한 때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은 소설의 주류 분야가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역시 현실이 제일 잔혹하다.' 였다. 어떻게 과학소설이 현실적일 수 있을까?
소설은 의사 사일러스 코드가 구조물을 찾아 탐험하는 범선에 오르며 시작한다. 그 탐험은 돈 많은 대장 토폴스키와 선장 반 부후트의 선원들 몇몇을 구성원으로 하여 시작된다. 사일러스는 라모스를 치료하며 의학적 전문성을 뽐내기도 한다. 하지만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배는 침몰하고 마는데, 사일러스가 죽어갈 무렵 (아는 체 하는 습관이 있던) 코실 부인은 "오, 코드 박사님. 이렇게 죽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라는 수상쩍은 말을 한다.
그리고 사일러스는 처음과 같은 상황에서 눈을 뜬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선이 아닌 증기선에서. 이렇게 사일러스는 몇 번의 죽음을 겪고, 다른 무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
SF소설은 철저히 작가의 세계관 아래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독자는 그 이야기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소설의 흡인력이 작품의 매력을 결정짓게 되는데, '도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나' 싶어 책을 다 읽게 되었으니 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주려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결말이 참 좋았다. 정말로.
나는 이 소설의 초반부를 읽으며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났는데, 해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유는 다르지만) 언급되어 있어 괜히 반가웠다. 이렇게 다른 작품을 언급하거나 떠오르게 하는 경우를 좋아하는데, 같이 언급된 ≪드라큘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과 연결된 느낌이다.
"나는 아직 의사야." p.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