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기
전지적 독자 시점
2025-12-06 19:20:51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가 소설과 영화 장르를 비교하면서 영화가 소설에 비해 얼마나 비효율적인 장르인지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이 의자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는 상황을 묘사한다고 할 때 소설은 한 문장이면 충분하지만 영화는 구구절절한 컨티뉴이티를 갖는 액 션과 개연성을 납득시킬만한 편집이 필요하다는 것.
웹소설이 원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소설 장르의 특수성 때문에 전통적인 소설보다는 가속 패달을 밟을 수밖에 없고 비약과 사이다를 위한 점프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이 원작을 영상으로 옮겼을 때 세팅부터가 흔들리고 관객은 상황을 납득하기가 힘들어진다.
2025년 한국 영화계의 거대한 대미지를 안긴 작품이지만 워너브라더스가 넷플릭스에 인수되는 현시점에서 어차피 영화라는 레거시 장르의 지속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대세 흐름의 이정표 하나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