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모틀리풀의 공동설립자가 쓴 주식 투자서. 투자에 왕도가 있을까 싶고 시장과 자산과 주식을 바라보는 시선들도 모두가 제각각이라서 투자서로 평가하긴 조심스럽지만 책은 유머러스하게 잘 썼다.


한국 버전 제목을 로맨틱 코미디처럼 붙여놨지만 샘 레이미 감독 작품답게 귀여운 호러물. 뻔한 플롯에 빠질 법한 내용을 샘 레이미 특유의 맛깔스런 연출이 더해져 변별점을 남겼다.


여러 국내 영화 시나리오 작법서를 낸 김태원의 AI 모델 체험기. 코덱스가 GPT를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각각 다른 모델로 인지하고 있는 무지함은 그렇다치더라도 기본적인 컨 텍스트의 개념도 없고 프롬프트도 엉망이고 그냥 충무로 으르신의 클로드와 제미나이 딸깍 시나리오 생성 체험기. 책 절반은 LLM이 생성한 결과물을 긁어옴.


천재 감독이라는 잭 크레거의 역작. 잭 크레거는 출신부터 장르까지 조던 필을 떠올리게 하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잭 크레거가 맞다. 사전 정보 없이 보다가 조시 브롤린, 에이미 메디 건 같은 배우들이 대체 왜 출연했지 어리둥절하다가 영화가 끝나고 설득되었다.


시즌2까지 보고 중단하고 있다가 5월 만달로리안과 그루그 개봉을 앞두고 진도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루그는 그새 성장했고 액션의 종류가 늘었고 말도 더듬더듬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기존의 퍼핏에서 CG 느낌으로 변화. 시 즌 1, 2의 퍼핏 버전이 오히려 무게감이 덜 느껴졌던 걸 보면 아이러니한 부분.
만달로리안은 시즌2까지였으면 깔끔한 완결이었을텐데 시즌3이 열리면서 이야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베스카 아머에 다크세이버까지 갖춘 상황이라면 장비빨로 제다이를 압도하고 남을 거 같지만 초반까지는 잘 못 다룸.


윤석열의 계엄 즈음에 시즌 1이 있었고 일이 마무리될 즈음에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일 년 정도 시간차가 있었던 거 같은데 시즌 1의 이야기가 헷갈림.
뉴욕 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윌슨 피스크 같은 인물을 뉴욕 시장으로 선출한 뉴욕 시민들도 난감하지만 현실의 트럼프를 생각하면 핍진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닌 듯.
덱스 포인덱스터를 제외하고 뮤즈, 화이트 타이커 등의 여러 마블 캐릭터들은 산만한데 그런 산만함을 감수하면서 매화를 따라가는 게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라면 매력.
확실한 살인을 목표로하는 퍼니셔에 비해 데어데블은 불살을 기치로 삼는데 대신 복합 골절에 긴 후유증이 남는 장애인으로 만들어놓는다.


박해영 작가 특유의 문어체 대사와 하릴 없이 중첩되는 시공간과 동선 속 인물들과 잉여로운 술집이 나온다. 20년째 감독 데뷔를 못하고 있는 황동만이라는 위악적인 주인공과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처럼 코피를 흘리는 변은아라는 주인공의 러브스토리인가 싶은 뭔지 모를 드라마. 여기에 2026년 이 시점에 더는 지속 가능해보이지 않는 영화라는 장르와 한국 영화계의 배경이 낯설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고 해서 늘 요리의 끝이 좋게 끝나는 건 아니다.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 이런 티비 쇼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이성진 감독은 이걸 해냈다. 클라이막스의 서울 시퀀스는 대니얼 대 킴의 버터플라이를 보는 느낌.


남은 여생을 시뮬레이션하다보니 노후의 숫자들까지 영역이 확대되어 연금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언제 대만과 중국과의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고 버블 붕괴와 공황과 세계 3차 대전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런 변수 가득한 세상에서 연금 소득을 계산하고 어떤 상수를 구해내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런 게 익숙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수를 회피하고 불변의 상수를 구하기 위해 입시 공부를 했고 직장과 무언가를 찾아 애쓰지 않았던가? 박곰희라는 분은 재테크 유튜버로 연금이라는 나름의 틈새 시장을 공략해서 제법 구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책은 유튜브 대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오타가 섞여있다.


OTT의 알고리즘에 떠서 보기 시작. 20년 전쯤 본 거 같은데 줄거리는 기억나지만 씬들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올드 보이를 끝낸 40대 초반 나이의 최민식이 선택한 작품. 데뷔작 특유의 야심과 어떤 타협점들이 맞물려 흥행에는 참패. 이후 류장하 감독의 필모를 검색하다가 최근 세상을 떠난 걸 알았다. 미래는 막연하고 생각보다 남은 시간은 짧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