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2025년 7월 5일 난카이 대지진을 예언한다고 해서 이슈가 된 만화.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꿈일기를 작성했는데 꿈 일기 가운데 일부가 예지몽의 성격을 띄게 되고 이걸 만화로 그리게 되었다.
젊은 시절 작가의 사이키델릭한 사진과 만화가로서의 커리어가 끊기고 잠적한 이슈 덕분에 신비주의가 강화된 효과가 있었다. 다만 책의 내용을 보니 그냥 다른 일로 전직한 케이스.
동일본대지진을 묘사한 씬은 제법 싱크로가 높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감수성 예민한 저자의 꿈일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어쨌든 7월 5일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소설과는 다르게 조각의 과거 장면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의 플래시백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말하기에 가깝다. 그렇게 영화는 내내 말하지 말고 보여주기 대신 말하기에 집중한다. 파과는 시나리오 작업에 꽤나 많은 시일이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각색 기간이 길다고 좋은 책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사례.


프레데터라는 IP의 아쉬움은 15분까지는 지켜볼만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황망함과 황당함 그 어느 사이의 관점이 새어든다는 점이다. 그런 프레데터를 소재로 놀라운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그렌델, 오니, 그렘린 전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아이디어도 영민했고 모션에 집중한 애니메이션의 본질에 다가선다.


김다미는 미성숙하지만 초천재의 클리셰로 채워진 캐릭터의 역할인데 이게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나리오의 문제로 영상을 계속 지켜보기가 쉽지 않다.여기에 천재 프로파일러의 책 상에 놓인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와 명탐정 코난, 소년 탐정 김전일 등 핍진성이 떨어지는 미술까지 더해지면서 깊은 한숨을 들이마시게 되는 것이다.


마블 스토리텔링의 쇠락기에 출간된 마블 유니버스에 관한 작법서. 각종 마블 로고들을 차 용하고 있는데 마블에 허락은 받았는지 모르겠다.


헐크라는 게 카오스적인 테마이긴 하지만 영화의 모든 것이 혼돈이다. 슈퍼 솔저의 혈청을 맞지 않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는 수시로 칼침을 맞고 뼈가 부러지고 동료 팔콘은 심장이 멈춘다. 하지만 또 어떤 씬에서는 와칸다의 최첨단 기술력으로 레드 헐크와 맞설 수 있다. 단순히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초딩적인 질문을 떠나 세계관이 그리고 있는 내적이고 외적인 논리의 기준점이 씬마다 다르다. 헉슬리의 브레이브 뉴 월드와는 아무 상관 없음.


워너의 블록버스터 제작 플랜을 중도 수정해야했을 정도로 손익분기점 확보에 실패한 작품. 3부작으로 예정되어있던 매드맥스 사가 역시 다음편을 기약할 수 없게 되었다. 전작과 다르게 시지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서사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 챕터로 구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대자본 영화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다. 관객 입장에서 영화의 가장 불편했을 부분은 퓨리오사의 의수에 관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마치 책상 아래 숨겨진 시한 폭탄처럼 언제 퓨리오사의 팔이 잘려질지 그 예정된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내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기분 좋은 텐션이 아니라 불편함의 스릴러의 요소로 작동. 신체 훼손이라는 게 쉽지 않은 영역이다.


김사월과 이훤의 서간집.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배속으로 듣다보니 30분 정도에 끝났다. 이훤은 괄호 열고 이슬아의 남편으로 언급되곤 한다. 복잡다단하고 불안한 이들의 삶으로 향 하는 창을 잠시 열었다가 이내 피곤해서 걸어잠궜다.


하복이라는 영화가 국문 네이밍을 선점한 탓에 해벅이라는 네이밍으로 스트리밍되고 있다. 미술은 좋고 스토리는 무너진다.


요즘 프라이탁을 보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처럼 당혹감을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시점에 저자의 프라이탁에 애정 고백을 이해는 하면서도 호응이 안 되는 느낌. 그 느낌이 책의 전반을 지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