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라는데 잘 모르겠다. 제품 메뉴얼 같은 책을 꾸준히 쓰는데 의외로 이런 책들이 일본에선 잘 팔리는 듯. 만화책을 활용한 글쓰기 훈련법이 소개되는 덕분에 표지 디자인이 애니메이션 이미지. 입시 및 입사 요령을 비롯해 일본인이라면 도움이 될 법한 글쓰기 노하우가 담겨있다.


빌리 아일리시가 영화 음악에 참여한 픽사 애니메이션. 코로나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당시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디즈니 플러스로 상영되었다. 요리 레시피대로 정량의 계량컵으로 스토리를 만든 흔적인데 신기하게도 재미가 없다.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라는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 듯이 산만하고 쓸데없이 선정적인 소재로 가득하다. 그나마 중간에 끊지 않고 볼 수 있는 건 신파가 덜하고 염정아나 유재명, 김 무열 등의 연기가 볼만하다. <대외비>의 시나리오를 쓴 이수진 작가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대외비가 그저그랬어서 별다른 기대가 없다. 어쨌든 4화까지 진행하는 동안 서너 개 이상의 서브 플롯이 얽혀있고 스토리는 산으로 가는데 8회로 종결될 예정이다.


체질 개선과 건강 상식에 관한 익숙한 책이지만 실험과 근거에 관한 내용 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덜 모호한 느낌. 운동 후에 비타민C 섭취를 자제해야하는 등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고 일단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잠시나마 식단 관리에 신경쓰게 된다.


90년대의 흥행 감독이었던 강제규 감독의 거대 자본이 동원된 텐트폴 영화.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신파를 절제했다는데 신파 씬의 컷이 짧다. 이런 게 절제인지는 모르겠음. 마라 소스를 정량의 1/4만 넣었다고 해서 이걸 마라탕이 아니라 대구탕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영화가 망한 건 연출을 떠나 시나리오의 문제가 큰데 최소 2고까지는 더 썼어야 했다. 당시 시대상을 자료 조사한 것들을 이야기와 섞이지 않고 분리되어 서걱서걱 씹히는 느낌.
임시완은 준비를 잘해서 러너의 몸을 보여줬고 배성우는 아무리 픽션의 필터를 덧씌워보더라도 도저히 러너의 몸이 아니다. 타고난 골격이 장거리 마라톤을 할 수 가 없는 체형. 그럼에도 팔치기나 자세 등 나름 마라톤 훈련을 받긴 한 듯 싶다.
잔인하지만 강제규는 이 작품으로 영화 커리어가 끝난 걸 수도 있는데 이미 그의 나이도 60대이니까 은퇴할 나이이긴 하다.


모든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런데 멀티버스의 때문에 이야기의 끝은 번복되고 죽었던 로건이 다시 돌아오며 모든 가능성이 열리고 말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말은 반대로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의어다. 마블의 미래는 어둡고 디즈니 주식을 매도해야겠다.


손흥민의 아버지와 최근의 체벌 사건으로 유명한 손웅정의 인터뷰집. 그는 15년간 독서 일기를 썼다는데 이걸 출판사에서 포착하고 출간할 계획을 세웠던 거 같다. 다만 6권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으로 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노출되었던 듯 싶어서 손웅정을 인터뷰이 삼아 출판사 대표이자 과거의 시인인 김민정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그의 기존 에세이의 동어반복인데 명언과 아포리즘, 한자성어를 일상 대화에서 끊임없이 인용해 넣는 그의 대화법이 인상깊었다. 독서는 주로 자기개발서 위주로 하신 듯.
선수 시절 폭력이 싫어서 이를 고쳐나가기 위해 투쟁했고 왕따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최근 체벌 사건과 얽히게 된 건 한편으로 아이러니.
독서에 대해 콩나물 키우기로 비유했는데 콩나물에 물을 줘도 물이 고이지 않고 뿌리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상황에 대한 묘사. 나의 독서에 대해 고찰해보면 솜사탕을 물에 씻어먹으려다가 어리둥절해하는 너구리 짤방이 떠오르곤 한다. 활자중독이라 책을 강박적으로 읽지만 기억은 하나도 안 나고 지능이 저하되는 기분도 들고 갈 수록 책 읽는 속도만 빨라진다.
오기환 감독의 작법서. 선정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올해 출간된 작법서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맥키의 작법서가 시니컬한 매운맛이라면 오기환 감독의 작법서는 반쯤 나사풀린 일타 강사의 맛. 강의록을 옮겨놓은 듯한 구어체라 책의 두께에 상관 없이 페이지도 쉽게 넘어간다.


예금, 주식, 채권, 부동산, 세금, 연금에 관한 상식적인 수준의 정보를 패키징했다. 사실상 '내용 없음'에 가까운 책이라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이면 완독. 출간 굿즈를 책으로 형상화했고 덕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청계산이라는 동네가 익숙해서 호기심에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스토리투필름 선정작이 라는데 시나리오 포맷으로 변환하기에 용이한 구성으로 기술되었다. 미국에서 판권이 팔려서 드라마 제작 예정이라는데 아무리봐도 드라마 제작까지 가기엔 밀도가 낮은 내러티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