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제국은 급속사망/저속노화처럼 무너지기 직전까지도 제법 번영한다. 짧은 책이지만 이것마저 귀찮다면 레이 달리오 애니메이션 보는 걸 추천.
https://youtu.be/I-uG0q2FSgM?si=nPFb2Be0YMj0Fna-&t=50


종이 동물원과 신들은 죽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에 이어 읽게 된 켄 리우의 소설인데 개인적으로 켄 리우와는 코드가 안 맞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실감했다.


애플 기업 문화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있었지만 한국인 재직자의 후기가 써진 책은 이게 처음이지 않나 싶다. 애플에서 일하기란 고도의 정치력과 회의, 일에 대한 집착과 강박의 문화로 요약될 거 같은데 국내의 여러 기업도 이런 애플의 문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물론 애플만큼 돈은 안 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강탈을 서구 열강의 식민주의에 비유해서 흥미롭게 전개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 모든 데이터는 이미 빅테크 기업에 저당잡혀있기에 도무지 벗어날 방법이 없다. 식민지배를 당하며 살고 있고 이정재처럼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이렇게 대충 항변하며 살아가게 될 거 같다.


시몬스 리브랜딩을 자랑하기 위한 시몬스 부사장의 책. 시몬스 마케팅의 성공 사례를 두루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시몬스의 팝업 스토어부터 마케팅까지 그다지 와닿는 구석이 없어서 그런지 이건 대체 뭔가 싶고 추천사를 쓴 김난도 교수의 저서처럼 대체로 공허한 내용.


AI의 언어에 압도된 미래의 세계에 관한 시뮬레이션부터 한국어란 무엇인가, 번역과 외국어 그리고 존댓말은 미래에 어찌될 것인가 등등의 여러 흥미 요소까지 두루 훑는다. 요즘 것들은 문해력이 떨어져서 사흘, 나흘을 구분 못하고... 등등의 으르신의 우려가 미래에는 크게 걱정될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과 멀티 모달의 세대에 기성 세대가 그토록 집착하던 텍스트가 얼마나 소소해질 수 있는지 인간의 언어를 돌아볼 수 있었다.


경외심이라는 인생에서 몇 번 가져보기 힘든 감각을 심리학 교수가 분해한다. 경외심을 느끼면 전전두피질이 자극받고 옥시토신과 도파민이 분비되고 스트레스 경감에 좋다는데 많이 겪어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뻔한 투자 관련 자기 개발서처럼 보이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 관한 의외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주식과 펀드를 처음 운용해야한다면 괜한 유투브나 책들에 시간을 소진하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
저자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에피소드들을 비롯해 어느 날 목돈이 생겼다면 이걸 한꺼번에 주식에 투자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시기를 나눠서 투자하는 게 맞을까와 같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 중에 들었고 역시나 30%쯤은 흘려들었지만 유용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북을 듣고 있으면 30% 정도의 정보가 어디론가 휘발된다. 그래서 픽션은 듣기 힘들고 러닝할 때 주로 듣는 건 기이한 자기 개발서나 논픽션류. 그 가운데도 로버트 그린이 가장 적당하다. 분량이 길어서 1.7배속 재생에도 쉽게 끝나지 않으며 장거리 러닝에도 끝나지 않는다. 챕터 별로 끝맺고 전환할 때 러닝 템포 조절하기에도 용이한 부분도 있다. 인간 본성의 법칙은 언젠가 책으로 읽었던 거 같은데 오디오북으로 재독하다보면 어떤 부분은 기억나고 어떤 부분은 처음 듣는 것처럼 낯설다. 로버트 그린은 예시가 되는 인물별 에피소드들을 이야기꾼의 솜씨를 빌려 잘 각색해 넣는다. 페리클레스, 마틴 루터 킹, 플래너리 오코너 이야기가 좋았다.


지방에서 광고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잘 상상이 안 되는데 저자는 10년 넘게 고향인 대구를 기반으로 광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 다. 그간 수주한 광고 프로젝트들에 관한 소소한 포스트모템. 주요 포트폴리오가 지역 사회의 병원, 버스 광고판 광고 들이라 대구 시민이 아닌 이상 처음 보는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