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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정보라 작가의 투쟁 일기. 고공 농성의 전자파 윙윙 소리의 디테일 같은 데모 현장의 날것의 순간들이 포착되어있다.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더 마인드

자기개발서를 쓴다는 게 의외로 엄청난 일인데 그것은 인생이 해피 에버 애프터로 완결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엔딩을 알 수 없이 계속 살아야 한다는 점에 있다. 인생은 업앤다운이 있고 어떤 업의 시점에 그 성공을 기반으로 책을 저술한다고 해도 다운의 시절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결국 그 저자는 확정적으로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뭐 이런 삶에 대한 강박이 없는 자라면 하와이 대저택이라는 저자처럼 쉽게 책을 쓸 수도 있을 듯. 밥 플록터와 더 시크릿에 개인사의 일부를 추가하면 중장편 분량의 자기개발서가 나오는데 이것처럼 쉬운 글쓰기가 또 있을까 싶음.

더 마인드 (10만 부 기념 코멘터리 북) - 무의식이 이끄는 부의 해답
더 마인드 (10만 부 기념 코멘터리 북) - 무의식이 이끄는 부의 해답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이카리 신지가 2000년대 초 출생이니 살아있다면 지금쯤 한국에서 군대에 갈 나이다. 사람은 자기 철학이 있어야하는데 그렇다고 자기 철학이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니고 자아를 규정하는 외피나 프레임 같은 거.


이카리 신지의 경우는 이 자기 철학의 외피 껍데기가 물렁하고 희미해서 피곤하게 살았던 경우이고 아야나미 레이는 껍데기 안쪽 내부가 텅 비어있어서 곤란했던 경우. 그리고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는 자기 철학의 프레임이 너무 단단하게 자리잡혀있어서 난감했던 케이스였다.


그럼에도 이들 가운데 하나의 삶을 롤모델로 삼으라면 아스카를 꼽아야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타주의적인 관점에서 아스카의 태도가 필요한 건 아니고 사람들 안에 섞여 살아가야할 때 그래야 덜 다치고 멀쩡한 정신으로 집까지 귀가할 수 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토르: 러브 앤 썬더

어벤저스 이후 마블 유니버스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의 가지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토르 : 러브 앤 썬더에서는 마블의 본질인 코믹북을 재현해내는데 집중했고 이를 위해 크리스찬 베일, 러셀 크로우, 나탈리 포트만 같은 오스카 배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의도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지만 그 전략이 시의적절하게 대중에게 효과를 발휘했던 건지는 모르겠다.  

토르: 러브 앤 썬더
토르: 러브 앤 썬더
범죄도시 3

한 영화를 천만 명이 본다는 건 설명할 수 없는 시공간의 집단 무의식이 작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극장이라는 경험이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은 한번쯤 빨간약을 삼킨 대다수의 관객을 상대로 한 스코어 달성은 2000년대 초반의 천만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일.


영화는 범죄도시2에 비해서 액션 장면이 늘어났고 아오키 무네타카를 비롯한 외부 캐스팅의 폭도 넓혔다. 그럼에도 영화의 어떤 요소가 2023년을 살았던 이들에게 어필했는지는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


부패 경찰이라는 컨셉으로 메인 빌런을 한번쯤 꼬아두긴 했지만 존재감이 희미하고 대거 등장해서 한국의 횟집에서 싸우는 야쿠자들도 무게감이 없다. 보고 있으면 대체 왜 이 형사들은 쇠파이프와 사시미 칼을 든 빌런들에 맞서 총기를 안 쓰고 주먹을 겨루는 거지 싶은 의문만 떠돌게 된다.


2024년에 개봉한 범죄도시4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계속 흥행을 하고 있는데 대체 이 시점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펀치 드렁크처럼 집단으로 뇌세포가 사멸하고 있는 건 아닐까?



범죄도시 3
범죄도시 3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예정대로 진행되었더라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샤이아 라보프가 해리슨 포드를 이어서 인디아나 존스로 활약했어야 했겠지만 삶은 의도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전도유망했고 스필버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샤이아 라보프는 트럼프 시대를 거치면서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몰락했고 결국 인디아나 존스 프랜차이즈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베트남 전쟁 참전 후 사망한 것으로 처리.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범죄도시 2

"무릇 요즘 사람들이 바라는 스토리는 회빙환처럼 고구마를 피하고 사이다를 들이키는 치트키 주인공이 등장해야 해."


뭐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주인공이 고난을 받지 않는다면 스토리에서 갈등은 어떻게 구축하는 건가 싶었는데 범죄도시2를 보니 마동석 주변 인물들이 대신 칼침을 맞고 고꾸라진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앞선 저 이야기는 요즘 사람들이 바라는 음식은 마라탕과 탕후루 조합이야라는 소리와 같아 보이는데 이런 걸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장복하다보면 고지혈증 걸림.

범죄도시 2
범죄도시 2
영웅은 멈추지 않아 :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해리슨 포드의 다큐. 해리슨 포드는 부유하진 않았지만 제법 뛰어난 목수였고 덕분에 단역 배우였던 초기 커리어 때도 아무 영화나 출연하지 않고 작품을 선별할 수 있었다. 15년간 고작 5~6개의 작품만 출연하다가 결국 <청춘낙서>에서 조지 루카스를 만난다 .암튼 아티스트는 물려받은 재산이 있거나 기술이 있거나 둘 중 하나.

무빙

강풀 작가의 시나리오 참여로 인한 장점과 단점이 명확. 장점은 동어 반복을 회피하는 구성으로 원작을 읽은 기존 독자도 지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점. 단점은 나레이션이 이끄는 만화 시나리오 특유의 플래시백이 그대로 이식된 부분.

쇼군

서구인의 눈높이에서 서술한 재패니즈 판타지. 임진왜란 이후의 시대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가상의 역사. 왜 사람들이 이 시대에 매혹되는가 생각해봤는데 검과 총, 서양과 동양, 야만과 문명 등 모든 게 뒤섞여 모호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일본인 특유의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혼네本音가 더해지면서 뒤틀리면서도 익숙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니카이도 후미가 <아이러브 유>의 황망한 연기가 아닌 정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배우에게 망한 시나리오가 주어지는 건 삶을 피폐하게 하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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