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외계+인 2부가 망한 이유는 단순명료한데 외계+인 1부가 망했기 때문이다. 감독과 제작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망할 수밖에 없는 2부의 극장 개봉을 감행했다. 전혀 이성적인 전략적 판단이 아니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당 부분은 운으로 동작하는 부분도 있기에 기대하는 바도 있었으리라.
외계+인 1부, 2부가 망한 이유는 그것이 매우 낡은 스토리였기 때문인데 관객은 컨텐츠가 상한 건지 안 상한 건지 섬뜩할 정도로 명료하게 감별해낸다. 어딘가 동굴 아래 매몰되어 있는 크리에이터만 그 사실을 모를 뿐.


단월드와 하이브의 음모론 시즌에 읽기 좋은 책. 음모론의 역사와 음모론자들의 심리 상태를 톺아보기 좋다. 음모론자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더 비관적이고 정부를 더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들을 덜 신뢰하고 두려움으로 총기 구매와 같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은 경향성을 가지는데 역시나 마스터 요다 님의 말씀이 틀린 게 하나 없음.
”두려움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증오가 되고, 증오는 결국 고통을 불러온다”
어찌되었든 개인은 나약하고 두렵고 시스템은 확증편향으로 이끌고 결국 음모론을 회피하며 살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


장편으로 풀어내기엔 지속력이 약한 아이디어. 결국 15분이 넘어가면서부터 덜컥거린다. 다양한 인물군상을 활용한 카니발 소동극의 지향점. 하지만 캐릭터에 관한 세팅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가빠르게 갈등에 노출시키는 전개로 관객은 끊임없이 어리둥절하게 된다. 시나리오를 3고 정도만 더 다듬었으면 멀쩡한 작품이 되었을 수도.


식민지 지배의 역사와 학연과 지연의 콤보가 오늘날 야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상업적인 프로 스포츠로 만들었다. 어찌되었든 21세기에 이르러 야구는 사양 산업일 수밖에 없는데 매물 나왔다고 SSG 랜더스를 덜컥 구입한 정용진의 선구안에 감탄.


소설이 아닌 박찬욱의 동조자. 소설은 읽다가 중도 포기했는데 드라마는 제법 열중해서 봤다. 박찬욱의 강박적인 매치컷은 여기도 빈번한데 버드아이뷰가 저렴한 드론 덕분에 오염되었듯 매치컷 역시 틱톡과 무수한 숏폼 덕분에 피로해진 기분.


말년의 톰 크루즈는 노년의 조용필이나 나훈아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 있다. 늙음의 근손실과 어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만큼 난 여전히 곧고 명료하다는 남성 호르몬 밸런스가 무너진 노익장의 호통 같은 거.
액션 활극 그 과정에서 소모되었던 주연 배우의 육체적인 힘듦까진 알겠다. 그런데 역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스토리의 맥락을 알 수가 없음. 캐릭터들의 죽음과 변화와 성장이 나오는데 영화가 끝나고도 파트2가 나오고도 이건 도저히 알 수 없을 듯.


건조하고 더운 여름 휴양지 같은 스릴러.


1인칭 카메라로 포착한 그녀에 관한 연애담. 작화로 사람의 표정과 동세를 포착해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스펙타클.


만화의 이해의 저자 스콧 맥클라우드의 생각보다 더 긴 장편.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더 화려한 만화적 실험이 있을 거라 기대하게 마련이지만 내러티브와 주제에 집중한 나름의 슈퍼히어로물.


중국인이 지구와 우주의 중심에 놓여있던 원작 소설의 톤이 불편했던 독자라면 오히려 넷플릭스 드라마의 화이트워싱이 부담이 없을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