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소셜 미디어 글들을 종이책에 묶었다. 대체 왜 이런 책을 출간하는 건가?


소위 천만 영화라 불리는 작품들에 관한 케이스 스터디. 온갖 작법서의 내용을 짜집기했던 저자의 전작보다는 읽을만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익숙한 법의학자 유성호의 죽음에 관한 에세이. 일주일에 두번 검시를 위해 신체를 해부하는 저자에게 죽음은 일상의 문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1인칭, 2인칭, 3인칭으로 구분하고 소소한 팁을 제시한다.


게임 시나리오 관련 일을 개괄적으로 정리한 책. 게임 시나리오는 '글을 쓰는 일'이라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접근은 나쁘지 않았다.


IPO 직전에 발간된 크래프톤 웨이의 후속편. 직원들의 세 달 월급을 장담할 수 없었던 회사는 PUBG 게임 하나로 단숨에 연 1조 원을 버는 회사가 되어버린다. 어디까지나 회사 홍보를 위한 저작물인만큼 적절하게 필터링되어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언뜻언뜻 갑작스런 부와 권력을 둘러싼 우스꽝스런 신경증과 사내 정치가 내비친다.


한예종 출신 저자의 작법 에세이. 4줄의 실체는 모호하고 저자의 자의식은 비대하고 무엇보다 한예종에서 시나리오를 이렇게 가르치지도 않는다.


2차원적인 주인공들이 2차원적인 접점과 우연으로 악연을 만들어간다. 웹툰 원작의 한계일 수도 있는데 캐릭터라이징이 쉽진 않았을 듯.


대를 잇는 가치에 집착하는 만두 장인의 아들이 승려로 출가했지만 아들의 숨겨진 자식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전개되는 소동극. 아들은 출가 전 20대 시절 정자 기증을 250회 했고 그 결과 생물학적 자손이 있다는 설정인데 네덜란드에서 550명에게 정자 기증을 한 남성이 피소 당한 사례처럼 이건 근친상간을 초래하는 범죄에 가깝다. 어쨌든 여러 가지로 정상이 아닌 스토리인데 김윤석의 연기력 솔로 플레이로 어떻게든 영화를 엔딩까지 이끌어낸다.


대충 45분이면 완독이 가능. 책 덕분에 집중력이 높아서 빠르게 읽었다기 보다는 책이 내용이 없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뻔한 이야기로 가득한 일본 중년 남성 저자의 익숙한 자기 개발서. 저자는 집중력 덕분에 20년 동안 50권 이상의 책을 썼다지만 그냥 책을 대충 써서 가능.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대표되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음과 양 그리고 비만인의 삶에 대해 조망한다. 체험 기반의 서술이라는 요한 하리 특유의 진정성이 <도둑맞은 집중력>에 이어 이번 책에도 빛을 발한다.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의 탁월한 효과에 동반되는 12가지 부작용 그리고 한번 맞으면 평생을 맞아야만 한다는 비용 이슈 등 어쩐지 지속 가능한 느낌이 아니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ETF에 투자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매도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