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구태여 나오지 않았어도 되었을 속편. 전형적인 속편을 위한 속편으로 새로운 갈등과 위기를 만들고 주인공을 밑바닥으로 다시 떨궈놓는데 작가의 의도가 뻔히 보이다보니 중후반이 지날 수록 읽기가 버거워진다.


스트레스의 크기를 매크로와 마이크로로 구 분지을 필요가 있나 싶긴 하지만 마이크로 스트레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간과하지만 누적되면 치명적인 미세 스트레스의 영역인데 읽고 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목적 의식을 갖자 등등의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김동식 작가의 픽션이 아닌 글을 상상하기 힘들었다. 어쨌든 잘 쓴 에세이. 좋은 글은 역시나 솔직함. 초기 작품들을 봤을 때 과연 이 작가가 지속 가능할까 의심을 품기도 했지만 에세이를 읽으니 충분히 지속가능하고도 남을 듯.


이병헌 감독/작가에 대해 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모르겠다. 웃음을 의도하는 것까진 짐작이 가능한데 그뿐이고 이걸 왜 쓰거나 연출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그는 괜한 작품을 만들어 세상에 탄소발자국만 늘리고 있는 게 아닐까?


최근에 접한 게임 개발 관련 서적 가운데 가장 추천할만한 책. 업계과 학계를 아우르는 커리어를 가진 저자답게 실질적이면서도 적당히 뜬구름 잡는 절묘한 밸런스를 유지한다. 읽고 나면 역시 너티독은 아무나 입사하는 게 아니었다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재능 있는 작가.


학습 만화의 관건은 프레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이슈인데 균형 잡힌 선택과 집중으로 주제를 제대로 분류하고 요약 발췌한다. 잘 쓴 학습 만화.


표절로 명성이 높은 박지은 작가의 주말 드라마. 한국적인 유교와 재벌 문화를 바탕으로 소재의 줄기를 잡아가다 1화 엔딩즈음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된다.


언제부턴가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는 보는 게 힘겨웠는데 현란한 의상과 미술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몰 랐다. 엔딩 타이틀 내내 대체 저 폰트는 뭘까 번뇌함.


밀리 바비 브라운은 에놀라 홈즈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프로듀싱을 맡았다. 20살의 나이인데 이런 현실적인 감각은 타고난 건지 학습한 건지 조로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마약에 빠지지 않는 한 이들 세대는 최소 140살까지는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초년 시절부터 이렇게 돈을 꾹꾹 담아두면 70대쯤되면 미디어 재벌(그때까지 올드 레거시 미디어가 남아있을진 모르지만)이 되어 있을 거 같다.


자전적인 이야기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편견이 있다. 사람은 자기 성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그것이 초심자의 행운과 맞물렸을 땐 벗어나기 힘든 덫이 되곤 한다. 그래서 이런 소재는 <파벨만스>처럼 커리어의 끝자락에 만들어야 함.
몇몇 좋은 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연기가 참혹해서 한국인이 즐기기에 적확한 영화는 아닐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