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가독성 떨어지는 한병철 교수의 서사에 관한 상념을 모아놓았다. 한병철 교수의 글이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독어를 번역했기 때문일까? 철학적인 사념이 포함되어서 일까? 한병철 교수는 대학까지는 국내에서 살았던 거 같은데 직접 로컬라이징하지 않고 왜 매번 번역자를 거쳐 출간을 하는 걸까?
![[큰글자도서] 서사의 위기](https://image.aladin.co.kr/product/33322/73/cover150/k802938681_1.jpg)
![[큰글자도서] 서사의 위기](https://image.aladin.co.kr/product/33322/73/cover150/k802938681_1.jpg)
익숙한 작법서이지만 소설가 문지혁 작가가 번역해서 괜시리 주목을 끈다. 북미권 작법서를 읽는 가운데 급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예시로 드는 영미 소설의 낯섦. 도입부는 나쁘지 않은데 역시나 온갖 예시들을 접하다가 길을 잃었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보려다보니 전편인 나이브스 아웃을 보다가 말았다는 기억이 들었다. 아나 데 아르마스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재능이란 대체 무언인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터무니 없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인데 어리둥절할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 북미 남성들이 좋아할 법한 것들을 한 접시에 모두 담은 슈퍼볼 같은 느낌.


소설보다 낫고 파트1보다는 아쉬웠다.


<특이점이 온다>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커즈와일보다 현실적이고 최신이고 비관적이다. 인공지능과 합성 생물학은 흡사 신화시대의 대홍수처럼 모든 걸 뒤바꾼다. 국가는 해체되고 테러는 간편해지며 전쟁과 바이 러스는 통제불능에 빠진다. 아무래도 우리 세대는 너무 어중간한 시대에 태어난 듯.


흡사 올림픽 정신처럼 출간하는데 의의가 있는 책들이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에세이가 그렇고 기업체의 각종 사보도 그렇다.
원티드랩의 블로그 모음집 같은 느낌인데 '데이터로 본 이직 트렌드'라는 부제가 민망할 정도로 빈약한 데이터가 소개된다.


중반부를 지날 때까지만해도 장재현 감독의 최고작이 나오는 건가 싶었는데 파열음을 내며 황망한 엔딩으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로케이션과 김고은의 연기가 좋다.


개인적으로 늘 재미없는 글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강원국, 김민식 두 작가가 공동 집필한 말하기에 관한 에세이.
반복해서 언급되는 김민식의 '2020년 한겨례 컬럼 사태'라는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흥 미로웠다. '사태'라는 워딩을 쓸만큼 개인에게는 너무 크고 중차대한 사건이었고 이를 계기로 평생 몸담은 MBC에서 명예퇴직을 선택했으리라 미루어 짐작.
검색해보니 관련해서 반성문도 쓰고 뭔가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나도 그렇고 일반 대중의 상당수는 의외로 별 관심이 없다. 정말이지 너무 관심이 없어서 미안한 기분마저 들었다.


영화가 신기할 정도로 낡았는데 감독이 늙어서 발생하는 문제. 2000년대 학번으로 추정되는 주인공의 대학 시절 작가를 꿈꾸며 상실의 시대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는다. 한국 영화 감독들은 쑥과 마늘을 먹고 버티던 한민족의 후손답게 어떻게든 긴 시간을 버텨낸다. 그러다보면 가끔 기회가 오기도 하고 그간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펼쳐내다보니 10년 전 20년 전의 유통기한 지난 컨텐츠가 아무렇지도 않게 담긴다. 메타인지를 갖추기란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