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풀코스 마라톤 이후의 후유증으로 재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관절부터 시작해서 최근엔 거위발건을 중심으로하는 무릎 부위 통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호기심에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는데 의외로 신간은 없고 뭔가 참담할 정도의 컨텐츠 구성. 읽을 책을 물색하다가 무릎 통증에 관한 책을 선택했다.
무릎 부상에 관한 통증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어느 나이 이상이 되면 러닝은 금물. 증상과 원인 그리고 한국 의료 업계에서 체험 가능한 치료법 등을 개괄해서 정리해두고 있다. 충격파 치료에 대해 늘 궁금했는데 의외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내용을 보고 해당 치료에 대한 관심을 지울 수 있었다.


골격근의 문제는 단순 심미적인 문제를 떠나서 삶의 질과 생존에 직결되는 일이다. 일년 내내 운동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부상을 입고 재활하고 총체적인 난국인 상황에서 가이드가 되었던 책.
운동과 몸에 대해 다양한 측면으로 조망하는데, 트레이너로서의 경험과 자료 조사의 인용이 적절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서 좀더 와닿게 도움이 된다. 트레이너로서의 자아에 대한 자격지심이 엿보이는 자전적 에세이만 덜어내면 나쁘지 않았을텐데 싶은 생각도.


로버트 키요사키 이분이 도널드 트럼프와 친하다길래 읽었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단편적인 편린과 라떼는 말이지 식의 동 어 반복으로 가득 메워진 책. 저자 인생의 정점이었던 베트남전 참전과 오프라 윈프리 쇼 초대 받았던 시절을 회고하고 또 회고하고 또 회고한다.


모르긴 몰라도 2025년 올해의 드라마. 정병길 감독의 <카터>같은 롱테이크와는 차원이 다른 스펙타클을 보여준다. 최근 들어 세대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은데 괜한 걱정일 수도 있지만 미래의 암울이 가속된다.


기대했던 건 수술실 안에서 펼쳐지는 스릴러였는데 덱스터의 또다른 베리에이션. 배우들의 연기도 그다지 감 흥 없다.


연상호 감독의 견디기 힘든 지점은 신파였는데 이번 작품에선 그 신파가 많이 덜어졌다.


초단편을 쓰는 작가로 알고 있었던 김동식 작가의 단편 소설집. 풀코스를 달릴 때 10km를 달리다가 32km를 달리고 42.195km를 달릴 수 있다. 대부분의 러너는 10km 언저리에서 그만 둔다. 어찌되었든 계속해서 주행 거리를 늘려가는 작가에 대한 존경심.


마블이 디즈니로 팔린 이후 디펜더스 멤버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히어로. 하지만 어느새 맷 머독도 중년이 되었고 킹 핀도 환갑이 지났다.


소위 엑스세대 꼰대의 투덜거림 모음집.


사주 운세를 소재로 하는 옴니버스 에세이. 점쟁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스토리텔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 통령이 굿을 하는 나라에서 21세기 한국 사회를 잠식해있는 샤머니즘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저자들의 성별이 모두 여성으로 세팅되었는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