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임수연 기자의 인터뷰집. 페미니스트 창작자들과 그들의 네트워크로 책이 완성된 느낌. 작업실 사진들이 실려있는데 과연 진짠가 싶을 정도로 정리 정돈을 잘한다. 혹은 정리형 인간들만 인터뷰이로 선정된 걸 수도.
독소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배경의 러시아 소녀들이 등장하지만 러시안 캐릭터가 일본어를 하는 재패니메이션을 보는 느낌. 무엇보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말았다.
레인저 출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라는 어찌보면 콘트라스트가 강한 배경 설정일 수도 있고 리얼리티를 생각하면 황당한 설정인 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애널리스트의 일상에 관한 디테일은 피상적이고(주 6일 근무에 식사를 자리에서 한다는 정도) 근무에 대한 묘사가 들어가기도 전에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이를 수습하느라 바쁘게 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근육 단련을 하고 6시 20분 열차를 타고 통근하는 덕분에 거의 잭 리처 급의 피지컬을 자랑하는데 이런 데일리 루틴이라면 월가에서 살아남긴 쉽지 않을 듯.
암튼 잠시 잠자리를 같이 했던 사내 여직원이 자살하고 자살은 타살로 밝혀지고 그의 군인 시절의 과오를 알고 있는 비밀 세력이 그에게 미션을 부여하는 가운데 경찰과 언론이 그를 쫓고 페이지는 잘 넘어가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내 인생을 소진하는 기분이 든다.
저자인 데이비드 발다치 작품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도 읽다가 중도 포기한 기억이 있다. 이번 책은 1/3쯤 읽었고 앞으로 어찌될진 모르겠음.
네덜란드 국뽕 유투버로만 알고 있었던 저자의 북한 여행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북한에 관한 조밀한 기록과 기억이 담겨있다.
진짜 살인 가이드 책인 줄 알고 펼쳤으나 픽션이었다. 읽다가 포기.
'수법'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영향을 받 은 책. 교과서라고 하기엔 픽업 아티스트가 쓴 책 같음.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자주 언급되고 있는 노인 의학에 관한 책. 노화에 관한 상식적인 내용에서 구성되어 있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저자이며 의학 박사인 마리아네 코흐가 젊은 시절 배우로 활동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같은 영하에 출연했다는 것.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마카로니 웨스턴의 별볼일 없는 배우였던 시절부터 감독을 열망했었단다.
AI 주제든 뭐든 간에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매혹된다. 전반부의 괴담에 가까운 AI에 관한 디스토피아 전망까진 팝콘각으로 읽다가 후반부 유토피아 테마의 사랑 타령에서 급텐션 상실.
책 타이틀에 '비주얼'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다른 맥락의 내용을 떠올리게 되는 데 스토리 창작에 관한 가장 전형적인 작법서.
먼지 가득 쌓인 명언을 주제별로 모아놨다. 아포리즘의 가벼움과 허망함을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