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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20번째 작품. 거의 40년이 가깝게 이어지는 이런 시리즈라면 타이틀 그대로 전설이 될 법한 일이리라. 8살 무렵 젤다의 전설 1편을 처음 플레이한 플레이어가 있다면 올해 40대 중반.


https://www.youtube.com/watch?v=wIJODMsYbkc&ab_channel=NintendoAU


젤다의 전설은 전작인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부터 오픈 월드로 디자인되고 있다. 오픈 월드라는 게 가쿠다 미쓰요 종이달의 '만능감'의 감각처럼 일견 뭐든 가능해보일 거 같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고 무언가에 쫓기 듯 살고 있으면 그 모멘트들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10시간쯤 플레이해서 튜토리얼 구간인 시작의 하늘섬을 끝냈지만 어찌되었든 너무 늙으면 놀 수가 없음.

젤다
젤다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제법 많은 영화와 소설을 출간한 작가인데 에세이로 처음 접한다. 아포리즘 같은 문장들을 잘 만들어냄.


"대부분의 인간은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패배’라고 부를 정도로 근사하지 않은 패배감. ‘승리’라고 가슴을 펼 정도로 뚜렷하지 않은 충족감의 틈새를 흐리멍덩하게 오간다."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한국어 제목은 자기 계발서처럼 붙여놨는데 explaining humans가 간결하면서도 명징한 책에 대한 요약.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불킥에 가깝다. 일본 드라마에서 센빠이 역할의 샤기 컷을 한 남자 배우가 동네 주점에서 고작 맥주 몇 잔에 풀린 눈으로 거들먹거릴 거 같은 대사랄까?


"어이, 이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고!"


혹시 제목 덕분에 더 팔렸으려나? 대조군이 없으니 파악이 불가.


자폐인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의 렌즈를 사용해 풀어낸 메뉴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환기가 되었다기 보다는 자연 과학적인 상식이 넓어졌다. '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메타포를 사용하면 여전히 당황스러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오펜하이머

인류는 집단 무의식을 통해 같은 꿈을 꾸고 아티스트의 기이한 예민함은 그 꿈을 포착해낸다. 생성형 AI가 오펜하이머 시절의 핵무기로 비유되는 제프리 힌튼 영상을 보다가 크리스토퍼 놀란의 어떤 촉에 신기해하는 중.


https://www.youtube.com/watch?v=sitHS6UDMJc&ab_channel=JosephRaczynski

우아한 언어

토플 점수도 준비하고 관련 서류들도 갖췄지만 집에 일이 생겨 좌절된 유학과 그 미련. 저자는 당시 사진 미학을 공부하고 싶었던 거 같다. 연휴 내내 생성 AI에 관한 글과 영상에 파묻혀지내다가 개인의 어떤 사정을 읽으니까 둘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아득해진다.

우아한 언어
우아한 언어
AI 이후의 세계

챗GPT 꼬리표를 달고 출간된 수십 종의 책들 가운데 그나마 정상적인 책. 챗GPT에 관한 비정상적인 책 하나를 출간한 김대식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을 썼다.

AI 이후의 세계
AI 이후의 세계
초거대 위협

원래 사람은 희망보다 절망에 매혹되는 법. 그런 암담한 미래 전망을 요소요소 짚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AI의 위협. 생각해보면 지금껏 인간의 창의성이라는 게 규정되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AI와 인간의 방식과 존재 자체의 구분과 경계가 불명확해지는 순간. 


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버닝 쇼어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DLC로 출시한 지는 일주일쯤 된 거 같은데 뒤늦게 플레이했다. 제법 잘 만들어진 DLC에도 불구하고 히로인 에일로이의 동성애 이슈 때문에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테러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중. 초반엔 2점 대였는데 그나마 지금은 4점대로 올라왔다.


에일로이의 성정체성은 이미 전작에서 그녀의 DNA 제공자인 엘리자베트 소벡이 이미 동성애자였던 부분이 있었기에 오버워치에서 솔저76의 커밍아웃과는 결이 좀 다른 거 같기도. 다만 파트너인 세이카와의 관계 형성이 8시간 남짓한 플레이타임에 담아내기엔 다소 버거운 감이 없지 않긴 했다.


수 년간 2개의 프랜차이즈 게임을 겪으며 거의 100시간 가까이 플레이했던 나의 아바타 혹은 에이전트가 유저의 의도에 상관 없이 커밍아웃한 부분에 대한 상처가 유저 반발의 어떤 지점이라고 짐작된다. 억지로 커밍아웃을 당한 듯한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이슈에 대해 이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할만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5월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인어공주 무렵엔 또 어떤 대혼란이 기다리고 있을지...

호라이즌 제로 던 아트북
호라이즌 제로 던 아트북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인아의 제일 기획 29년 직장 생활 회고록이지만 저자의 우려대로 자기 계발서로 분류될 듯. 근데 읽어보니 그냥 자기 계발서다.


저자는 직장 1년차 그리고 40대 초반 상무 시절 퇴사를 결심했다가 결국 50대 초반 사장 진급의 여지를 남겨둔 어느 시점에 퇴사한다. 일을 그만 둔다는 것은 일상의 어떤 루틴이 끊긴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개인으로서는 큰 변화지만 사실 따져보면 그 당사자에게만 절실하고 타인은 그다지 관심 없다. 결혼 축하와 같은 청첩장 덕담처럼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같은 의례적인 덕담 정도를 주고 받을 정도의 관심. 어쨌든 저자는 퇴사의 여정을 설명하기 위해 29년에 이르는 인생의 거의 대부분이었을 직장 생활의 기억을 떠올리고 기록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동네 책방 운영이 쉽지 않은 시절에도 불구하고 최인아 책방은 2호점까지 열고 성업 중이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유령

씬이 많지 않아서 저렴하고 밀도 있게 제작 가능했을 원작에 미술과 액션과 CG를 덧대어 한우채끝 짜파구리를 만든 느낌. 스토리가 지니는 끈끈이풀 같은 속성을 발휘해 어떻게든 한우와 인스턴트 라면 사이의 간극을 메워보려했지만 풀의 유통기한이 지나서 접착력이 많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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