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2023년에는 야구를 안 보기로 했는데 엘지 야구를 안 보는 대신 한화와 키움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주현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가 패한 경기.
주현상이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한화는 투수력을 다 소진해서 내야수를 투수로 올린 건가 싶었다. 그런데 주현상이 투수로 전직한지 제법 오래 되었더라. 한화 야구는 김성근 감독 시절에만 집중해서 봤던 터라 이후 선수 보직 변경 같은 건 모르고 있었음.마운드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인한 패배만큼 투수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이후에도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언젠가 유사한 상황에 또 놓이게 된다면 멘탈이 제법 흔들릴 듯.
박찬호는 선수 시절에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매일 108배를 했지만 오히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이어졌고 어떻게든 멘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결국 수다쟁이 중년 남자가 되고 말았다. 직업이 한 인간의 성격 형성에 주는 영향을 고려할 때 야구 선수라는 직업은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야구가 개막했다. 잊고 있었는데 케이시 켈리의 와이프인 아리엘 켈리의 인스타에 키즈 카페 사진이 올라오고 있어서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열어보니 토요일 개막.
엘지 트윈스와 KT 위즈의 1회 경기 중에 선수 라인업을 보다가 뒤늦게 엘지 감독과 주전 포수가 각각 염경엽과 박동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둘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감독과 선수. 염경엽의 경우는 2016년 준플레이오프 패배 후에 넥센 감독 사퇴 후 SK 단장과 감독으로 이어지는 커리어패스에서 보여줬던 너절한 태도 때문에 싫어하게 되었고, 박동원은 타석에서의 상대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배트 스윙 궤적과 더불어 성폭행 전력으로 혐오하게 되었다.
감독과 선수 때문에 팀을 응원하려던 마음이 급 식어버리면서 안우진과 스미스가 선발 투수로 맞붙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로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학폭 투수인 안우진은 제구가 불안해보였지만 시즌초임을 감안했을 때 스피드가 제법 잘 나오고 있었다.
짐작하건데 한국 프로 야구 선수의 20%는 범죄 경력이 있는 듯 싶은데 한국 체육계의 문제인지 유독 야구라는 스포츠가 범죄와의 연관성이 높은 건지 모르겠다. 스미스는 최근까지 일본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161km까지 구속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체형이나 투구폼을 봐도 강속구를 던질만한 모습이 아니었고 아니나다를까 투구 도중에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강판. 어깨 통증란 게 애매해서 이 부위는 쉽게 회복되지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4개월은 재활을 해야하거나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제 1 선발이 이 지경이라면 올해 한화도 힘든 시즌이 될 거 같다.
스미스의 교체를 보고 엘지 경기로 돌아오니 켈리 또한 난타 후 강판 당하고 있었다. 켈리는 슬로우스타터라서 시즌 초엔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팀 제 1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엔 개막전 선발을 애덤 플럿코가 맡았었다. 암튼 올해는 염경엽과 박동원 덕분에 야구 보는 시간을 줄이고 인생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프롤로그를 보면 초판본에 작가 사인을 하는 최근 출판계의 경향을 과감하게 거부했다는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런데 속지를 열어보면 '읽고 쓰는 삶, 헌신할 수 있는 일,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이라는 사인이 되어있음. 역시 소설가는 이상한 직업인 듯.
의외로 한국의 출판계는 탈세와 돈세탁으로 활용하기에 용이한 업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가운데 도서 정가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살인과 폭력의 범죄 도시에서 사시미칼 만큼은 KS인증 마크가 붙은 정품을 쓰기로 서로 합의한 느낌.
최근 GPT 이슈를 타고 기획 출간된 여러 책들 가운데 사람이 쓴 분량이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문과 출신 저자의 기술에 대한 막연한 낙관주의.
애니메이션 감독을 경험하면서 얻은 가치가 '그림 실력이 좋아졌다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터뷰를 읽으니 더는 할 말이 없어짐.
대만 카스테라처럼 난립하는 챗 GPT 체험 수기. 대충 레이 커즈와일 이야기로 서문을 쓰고 대충 챗 GPT와 채팅한 기록을 복붙하면 이렇게 책 한권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작은 아이를 긴 의자에 뉘이고 서둘러 쓰레기를 정리하고 택배를 포장하고 롤 케이크를 만들었다. 안쓰러움과 별개 로 그런 지리한 의무들을 먼저 처리해야 해. 그게 엄마의 일이야."
환절기에 고양이가 감기에 걸려 이틀 째 밥을 잘 못먹는다. 동물 병원에 가야하는데 주중에 처리하지 못한 일을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주말에 새벽 같이 출근한다. 토요일 병원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안쓰러움과 별개로 그런 지리한 의무들을 먼저 처리할 수 있을까?
2023년 상반기 최악의 도서였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읽다가 이 책을 읽으니까 눈이 떠지는 느낌. 저넬 셰인의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을 병행해서 같이 읽으면 마리아주가 적당할 듯.
"마음이 컴퓨터와 같고 컴퓨터와 마음이 같다는 이 믿음은 수십 년 동안 컴퓨터와 인지과학에 관한 사고에 영향을 미쳐 이 분야에서 일종의 원죄가 되었다. 이것은 데카르트적 이분법을 인공지능에 대입한 격이다."
저자의 정용진 회장을 향한 사랑이 진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부채 위기와 세계 고령화, 세계와 시대의 끝과 AI까지 현재 진행형의 위협들을 진단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공포가 그러하듯 그래서 이 위협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아무도 모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