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님의 블로그
주로 혼자 읽기쭈압이라는 유튜버의 영상은 알고리즘으로 인해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그저 흔한 퇴사 유튜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출간한 책을 읽어보니 긴 주식 투자 경험만큼이나 자기 컨텐츠를 가지고 있더라. 유튜브의 주요 컨텐츠는 자기 투자 계좌 공개인데 책에는 그간의 직장 생활의 연봉과 전재산을 기술해두었다. 이런 걸 오픈해도 되나 싶기도 하면서도 이미 상관 없는 시대가 된 거 아닌가 싶기도.


요약하면 씨앗 기름과 탄수화물( 당)의 해악에 관한 책. 내용에 따르면 씨앗 기름은 거의 독극물에 가까움. 씨앗 기름 제작의 효율성(고온, 화학 정제)과 초기 마케팅의 성공으로 20세기 인류는 씨앗 기름의 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런 식사재의 농업 혁명과 매스 프로덕트 덕분에 인류가 기아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된 거 아닌가 싶긴 한데 그 대가로 만성 질환을 얻은 셈.
삶이라는 건 평균 회귀와 +/- 제로섬의 맥락으로 점철되어 있구나 싶으면서도 나 혼자만 살겠다고 씨앗 기름과 탄수화물 식단을 회피해도 되는 건가 싶다. 자비와 인류애의 관점에서 부득이 점심에 빅맥 세트를 먹는다.


댄서였다가 금융업계 종사자로 전직하고 다시 유투버가 된 저자의 자산 배분 투자에 관한 책. 요즘 연극 배우들은 분장실에서 폰을 보며 주식 투자에 정신이 팔려있다는 이야길 지인으로부터 듣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비슷한 결로 댄서와 금융업 사이에는 제법 깊은 크레바스 같은 게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찌되었든 저자는 그 간극을 너머서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금융 지식 책이라 쉽다.


이스라엘 저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유대교와 기독교, 성경에 관한 내용이 흥미롭다. 2,3부를 위한 빌딩인 1부를 지나면 이후부터는 페이지터너가 된다. 지구 최고의 포퓰리스트가 미국 대통령이 된 이 시점에 읽어봄직한 책.
비슷한 두께의 외서 양장본을 같이 보고 있는데 유독 이 넥서스는 양장본도 아니면서 제법 무겁다. 뭔가 종이 재질의 문제 같은데 대체 왜 이렇게 책을 무겁게 만드는 걸까?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국내 책의 경우 종이 표면에 석회 가루를 코팅하고 흰 종이 선호에 관한 독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산화수소 표백량을 증가시킨다. 표지에도 라이네이트 코팅 추가. 그 결과 원서에 비해 평균 50%정도 무거워짐.


근래 보기 드문 총체적 난국의 드라마. 연출과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기 이전에 일단 시나리오가 무너져있 다. 상황의 해설을 위한 대사가 드라마 내내 지속되는데 트리트먼트 등으로 기술된 문어체를 종결 어미만 바꿔서 구어체로 바꾼 느낌.
여기에 자료 조사의 얄팍함과 온갖 클리셰가 도포되어 1화의 엔딩까지의 시간을 견디기가 도무지 쉽지 않다. 무슨 강남을 데어데블에 나오는 헬스키친처럼 묘사하려고 한 거 같긴 하지만 요즘 강남은 부동산 공실도 많고 전혀 이런 모습이 아니다.
감독이 시나리오도 같이 썼던 거 같은데 강남역에서 촬영하기 전 시나리오 단계에서 강남을 한번쯤 방문했어야하지 않을까? 거대한 탄소 발자국을 총천연색으로 목격한 거 같아서 떠올릴 수록 몸서리쳐진다.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회장인 하워 드 막스의 투자 관련 메모 모음집. 주식을 둘러싼 세계는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인간 본성의 탐욕과 공포의 끝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데이트레이딩을 하던 선배가 3000만원 정도의 손실을 입으면 마음이 아니라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는 그걸 이해를 못했다. 미국 대선 전후로 주가와 시장 금리가 정신 없이 흐르는 이 시점에 최소한의 관점을 갖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읽어봄직하다.


각각 작가주의와 독자 우선 주의의 가치를 각각 따르는 두 만화가가 협업을 하게 되 면서 펼쳐지는 만화 창작 스토리. 너무 전형적인 스타일의 인물의 대비라서 오히려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작화나 연출 디테일이 나쁘지 않다.


'사요 마요'를 읽고 그의 전작을 읽어보 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중복되는데 이 '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를 발췌해서 '사요 마요'에 실은 듯. 재무재표와 PER에 개념 설명을 알기 쉽게 구성한 게 장점이고 무엇보다 책 네이밍을 선정적으로 잘 뽑아냈다.


사모 펀드를 운용하는 김현준의 주식과 관련한 질의 응답 모음집. 인생이든 투자든 자기 철학과 관점을 세팅하고 그것에 대해 반문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올해 3사분기에는 거의 경제투자 관련 책들만 읽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 대한 스스로의 무지함에 대해 놀라는 소소한 사건이 있었고 이게 트리거가 되어 나도 모르게 아무 책이나 읽게 되는 듯.
몇 가지 용어와 규칙과 법률과 세금이 얽혀있는데 이것의 난이도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 수준. 다만 지금 다시 수능을 보라고 하면 귀찮기 마련이 듯 뒤늦게 이걸 공부하는 건 의외로 피곤한 일이기에 생각보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살아간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인터넷 최저가 검색으로 소요되는 시간 비용 대비 이 분야에 대한 상식을 세팅하는 게 더 효율이 높아보이긴 함.
최저가 검색과 경제 상식 사이에 미묘한 선과 허들 같은 게 존재하는데 이건 어쩐지 한자어로 가득 채워진 법률 용어처럼 기득권이 세팅해놓은 진입장벽 같다는 느낌도. 낯선 용어들로 덧씌워진 표피 아래엔 날것의 욕망들이 꿈틀대고 있어서 종종 섬뜩.


근래 읽은 주식과 투자 관련 책들 가운데 알 기 쉽고 명료하고 실용서에 가깝다. 기준 금리라는 표지가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먹고 사는 문제란 무엇일까 한번쯤 반추하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