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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06
2025-09-28 23:05:53“제노바 재산 관리인들의 원장은 재정 계산과 기록만이 아니라 내부적 책임성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중략) 기록의 삭제는 허용되지 않았고, 원장의 모든 페이지에 번호를 매기고 거래를 원장에 입력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재무 감사 시스템이 1327년에 '은행 방식을 따라 기록되어야 할 원장에 관하여'라는 법을 통해 공식화되었다는 점이다. 이 법은 코뮌 내의 모든 사업을 두 명의 공식 회교사가 기록하고 시 정부가 매년 감사할 것을 의무화했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 르네상스부터 리먼사태까지 회계로 본 번영과 몰락의 세계사』 p.41~42, 제이컵 솔 지음, 정해영 옮김, 전성호 부록
상거래의 발전, 아라비아 숫자의 도입, 도시국가로서 통치와 관리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이탈리아 북부 공화정에서 복식 부기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되었다.
복식 부기를 통해 비로소 상인과 국가는 재산의 현상태를 기재하는 1차원적 관리를 넘어 거래의 수익성, 비용의 시기 구분과 같은 체계적 재무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한 회계의 체계화는 장부상 대차의 균형을 위해 기록을 엄정히 하고, 참고자료와 거래의 입력 방식을 규정함으로서 회계기록의 정확도와 외부감사에 대한 필요로 이어졌다.
이미 과거 제노바에서부터 회계 기록의 공정성과 객관성 그리고 이를 실제로 가능케 할 수단에 대한 고민이 있던 것이다. 하지만 2020년대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회계의 투명성 확보는 여전히 모든 기업과 재무 부서의 숙원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