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얼굴
핸드 투 마우스 06
2025-10-04 22:50:34“ 다수의 보람차고 창조적인 일자리와 산업에 존재하는 어두운 진실은 이렇다. 제대로 요령을 배우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특권을 부여받는 대가로 당신은 처음에는 아주 적은 보수를 수긍해야 한다. 엄마와 아빠가 당신을 도울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쪽 분야로 는 갈 수 없게 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쪽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들은 종종 상당한 특권층 출신이라는 뜻이다.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하층계급 출신인 경우는 많지 않다.”
『핸드 투 마우스 -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 p.64, 린다 티라도 지음, 김민수 옮김
무급 또는 저임금 인턴형태의 고용은 경험과 인맥이라는 명분으로 낮은 경제적 보상을 합리화하려 든다. 이런 일자리들이 문제인 더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로 인해 그 자리를 선택할 수 없던 사람들에게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열정과 희생이 부족했다며 구조적 책임을 개인에게 덮어 씌우는 것이다.
희생은 본인이 희생할 만한 대상의 가치를 '선택'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는 법이다. 이미 시작부터 선택권이 없는 고용 형태를 던져 놓고는 '선택하지 않은'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건 오히려 사회와 그런 사회를 만든 이들이 무책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