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2025-10-12 17:20:28
몇 가지 의문
1) 자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2)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가?
자기만의 방의 강연 주제는 여성과 픽션에 대한 것이다.
그 주제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꺼낸 이야기는 결국 경제적 자립이었다.
자기만의 방에서는 연 수입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자유로운 글쓰기의 시작이 된다고 한다.
그것이 아니면, 하루에 몇 분 남지 않은 쫓기는 시간에 글을 쓸 수 없다.
이것은 여성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 누구라도 자기만의 방이 없다면, 충분한 여유가 없다면 과연 글에 분노를 담지 않고, 화와 억울함을 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당시 여성을 보는 인식과 처우가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16세기 이전의 걸출한 여성작가들이 나오지 못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지적인 영역에는 물질이 반드시 포함된다.
여유가 반드시 포함된다.
여성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시선 때문이다.
시선.
우리는 좀 더 다양한 시선이 필요하다.
남성적 시선이 아닌, 여성적 시선이 아닌, 그 중간의 시선.
(이런 걸 보면 테토남 에겐녀 긍정하는 듯)
그러므로 16세기 전에 주목받지 못한 여성과 여성의 시선이 주목받도록
그것을 넘어서 모든 사람과 모든 시선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가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또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람만이 장례를 치르는 이유는, 장례로써 그 대상을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만약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는 이미 기능을 다하였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으니.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면 그에게 충분한 예의를 다해야 하는 것이며, 그게 장례의 의미의 전부일 테다.
우리는 왜 이러한 것에 의미를 두는가.
기억되기 위해.
기억이 된다면,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작가는 기록되지 않는 수많은 삶에 시선을 보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고통이 무의미하게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질문)
1) 자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2)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가?
3)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