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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존엄사 _비류잉
2025-09-05 14:37:31단식 존엄사 - 의사 딸이 동행한 엄마의 죽음

예전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대화 중에, 자신이 어릴 때 증조 할머니가 곡기를 끊고 돌아가셨다고 해서 그런 죽음의 방식이 있다는 걸 첨 알게 되었다. 스콧 니어링도 100세 되는 해에 단식을 했다고 했고 헬렌 니어링도 남편을 따라 그렇게 하기로 했으나 안타깝게도 100세 이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면 "다른 사람이 병든 나를 수발하도록 하는 게 싫으니 몇살 (가령 90세)이 되면 그냥 혼자 굶어서 죽고싶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기에 달리 댓글 중에 "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다면 오늘부터 걸 그룹 여자들이 하는 것처럼 좁쌀 만큼만 먹고 살이나 왕창 빼 보라"라는 걸 읽고 아, 곡기를 끊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구나, 싶었다.
저자는 대만의 의사이고 자신의 어머니가 말년에 소뇌실조증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단식 존엄사로서 어머니를 보내드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그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함으로써 조력 안락사가 불법인 대만에서 이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어머니 또한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 자매가 자신과 같은 유전적 질병으로 일찍 죽거나 힘든 말년을 보낸 경험이 있어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죽음이었으나 완전히 수월하지만은 않다. 섬망과 또 다른 여러 고통이 있다.
- 식음 중단을 선택하는 가장 흔한 사례는 1) 80세 이상의 중증 환자 2) 일상 생활을 타인에게 의지해야 하고 3) 생활의 질이 몹시 나쁘며 4) 집에서 사망하길 희망하고 5) 임종 과정을 자신이 컨트롤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 어느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고 생기있게 살았던 사람 (영화 '씨 인사이드'의 실제 주인공 라몬 삼페드로도 어느 누구보다 생기있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 사실 아버지는 우리의 사랑을 받고싶어 했다. 하지만 어리석음으로 인해 자신의 뜻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우리는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원하는 바를 알아챌 수 없었고 아버지가 우리를 위해 했던 희생도 잊은 나머지 고마움을 갚지 못했다.
- 우리는 도를 닦기 위해 이 세상에 왓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도량은 집이다. 그들은 우리가 도를 닦을 수 잇도록 시험을 치르게 하는 선생님이다. (다안썬린, 대안삼림, 타오위안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 한국존엄사 협회)
작년에 일본에서 '고독사가 아닌 재택사'라는 책도 나왔다고 해서 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