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책 리뷰 <엎드리는 개> 프랑수아즈 사강
2025-09-13 04:45:24
소심하고 별 볼일 없는 청년이 어느 날 각성하여 연상의 집주인과 위험한 교제를 하는 이야기.
이 둘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집주인 아주머니의 포스가 매우 인상깊었다. 주인공 청년은 우연히 수상한 보석무더기를 발견하게 되고, 알 수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무리할정도로 마초적인? 행동에 집착한다. 자신은 이렇게 위험하게 보여야 하고, 상대방은 나의 그런 쎈? 모습에 반한 듯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그런 깜냥의 사람은 아닌 듯 했고, 주인공의 뭔가 어설픈 행동에 본인도, 주변의 사건도 뭔가 이상해져 간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공이 세들어사는 집주인 아줌마가 그에게 큰 흥미를 보인다. 그가 소문으로 듣기론 '출처불명의 수상한 보석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남자' 라는 사실에 반했기 때문. 이 이상한 취향의 집주인 아줌마의 과거도 보통이 아니었고, 그 둘은 순식간에 부부범죄사기단..같이 합이 맞아 함께 보석을 비밀스레 처분하고 동네를 뜨려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주인공은 보석 보다는 아줌마가 자신에게 보내는 인정의 눈빛을 더 원했던 것 같다. 그녀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은 무리하게 다툼에 끼어드는 등 거친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아줌마도 사실 주인공이 그정도의 나쁜남자? 가 아니라는 건을 조금 씩 느끼면서도 실망과는 약간 다른 감정을 조금 씩 느끼는데…
둘이 워낙 특이하고 기묘한 관계라 이게 정확히 사랑인지 수용인지 동정인지 발악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모습이 진짜든 아니든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감정에 대해 잘 쓰여있다.
둘의 나이차로 쑥덕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주인공의 시선, 아줌마의 시선 등 많은 시선들이 서로를 오가며 의식하는게 느껴진다.
주인공은 특히 '내가 생각했던 나의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의 눈빛을 내가 보는 것'을 원하는 듯 한데?…그게 대체 어떤 이득과 기쁨이 있는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집주인 아줌마의 생각과 태도변화는 어떤 감도 잘 못잡겠다. 마음의 상처가 많았을지도? 속내를 정말 알 수 없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