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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2026-03-24 01:03:21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시절의 과거를 기억 속에서 재구성한 이야기.
작가가 초반부에 말하는 것 처럼, 이 소설은 자전적이긴 하지만 얼마나 진실이고 얼마나 허구인지는 알 수 없다.
작가가 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고 독립한 후, 가장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되기까지의 과정을 쭉 담고 있다.
작가가 회상하는 기억 속에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은 몇 군데 없다. 아니, 한 군데? 나머지는 크기만 다를 뿐 실패하고 엉망진창인 일들이었다. 힘든 형편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추억으로 보정된 고통으로 그려져 있다.
아버지가 정신병원의 원장이었기 때문에,작가와 가족들은 정신병원 한 가운데에서 생활했다. 가족들은 각자의 이유로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반면, 환자들은 큰 고민 없이 사는 듯 그려진게 신기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대사와 행동을 묘사하는 방식이었다. 마치 작가가 그 사람이라도 된 듯 그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했는데, 작가가 정말로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상대방에게 빙의했는지, 아니면 상대방이 그럴 것이라고 확신에 가까운 상상을 하며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직업이 연기자인 작가의 연기적 재능, 혹은 연기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