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메뉴
260312 두리안의 맛 - 김의경
2026-03-13 00:02:52두리안의 맛

이렇게 불쾌감이 드는 내용의 책이 있었을까 싶다.
그보다 애초에 불쾌하려고 책을 찾는 경우는 없다라고 하는 게 더 알맞다.
물론 불쾌라는 단어가 보통 '기분 나쁘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좀 다르다.
처절하기 보단 너무 무력해서, 슬프다기 보다 는 억울해서, 눈물보단 흐느껴짐이 앞서는 썩은 내 나는 감정이 아주 낮은 곳에서 보이고 또 들린다.
공감이나 위로 같은 단어와는 현격하게 멀리, 전혀 다른 공간에 놓여진 상황들이 있다.
말문이 턱 막히거나 되려 성질을 팍 부릴 방법 밖에는 해줄 게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마저도 '해주다' 라고 표현할 만큼 아주 미약해진 사람들이 있다.
다가가도 다가갈 수 없고 멀어지기엔 나와 너무도 닮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