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바림] 도서관에서 대출 이력이 '빵'인 책을 '빵'으로 만드는 일을 해 보고 싶다.
2025-10-12 16:09:06
아침에 독귀 팟캐스트의 '몰래몰래' 꼭지를 골라 듣다 문득 든 생각. 여름, 돌범 두 작가님이 서점 가서 책 사 온 이야기를 듣다 뜬금없이 작년에 본 기사가 떠올랐다.
「‘폐기 선고’ 책 45만권 ‘구출 작전’…결국 27만권은 과자상자가 됐다」, 이문영, 한겨레, 2024.10.26.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64408.html
도서관에서 대출 이력이 '빵'인 책을 '빵'으로 만드는 일. 그럴 듯하게 이름을 붙이자면 '대출이력 빵(을) 빵(으로) 만들기 프로젝트'쯤 될까? 자매 프로젝트로, 서점에서 입고된 지 가장 오래된 책을 사서 읽는 일도 해 보고 싶다. 이건 '묵은 지(紙) 꺼내 먹기 프로젝트'쯤이면 어떨까? '사 먹기'로 할까? 더 적극적으로.
도서관에서 전혀 대출된 적 없는 책을 없애는 일. 내가 빌려서 대출 이력을 만드는 일. 도서관에 들어와 서가에 꽂힌 뒤 읽힌 적 없는 책을 제대로 읽는 일. 서점에서 가장 오래 숨어 있던 책을 꺼내는 일. 내가 사서 판매 실적을 만드는 일. 서점에 들어와 구석으로 밀린 뒤 팔린 적 없는 책을 제값에 사서 읽는 일.
이미 누군가 하고 있을 법도 한데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해 본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누가 만든 무슨 책이고 어땠는지. 동네에 지역사 연구자 같은 사람이 없다면, 아마 그 지역 연감 같은 책이 아닐까?
그 책을 짓거나 펴낸 사람은 대부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 않았을까? 도서관이나 서점까지 들어왔는데 어쩌다 잊혔을까? 읽으면 짐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 책에게 동병상련을 느낄까? 또는 그 책이 나에게 동병상련을 느낄까?
※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무어라 말할지 상상해 봄.
이 도서관에서 대출 이력이 "0"인 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단 한 번도 대출된 적 없는 책이요. 그리고, 허락하신다면, 그 책이 몇 년 몇 월 며칠에 이곳에 들어왔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 서점에 입고된 지 가장 오래된 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책이요. 이곳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머문 책 말입니다. 가장 늙은 책이요. 그리고, 허락하신다면, 그 책이 몇 년 몇 월 며칠에 이곳에 들어왔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我在找借阅历史为“0”的一本书。就是从来没有借阅过的一本。要是您允许我的话,我还想知道它在哪一年几月几日到这里来的。
我在找这家书店里最古老的一本书。在这里最久未出售的一本。等于说在这里存在的岁月最悠久的一本。在这家书店里最长寿的,年纪最最最大的一本。(경험상, 왠지 중국에서는 더 강조해야 제대로 찾아줄 것 같다.)如果您允许的话,我还想知道它第一次来到这家书店的是哪一年几月几日的。(내년에 여유 좀 생기면 독자서점이나 러카이서점에서 진짜 한 번 사 보고 싶다.)
I am looking for a book in this library that has a borrowing history of "0"—a book that has never once been checked out from here. And, if you would permit me, I would also like to know the exact date—year, month, and day—when that book first arrived here. (챗GPT 미로그인 상태로 번역.)
I am looking for the oldest book in this bookstore—the one that has been unsold for the longest time. The book that has remained here the longest. The oldest book, so to speak. And, if you would permit me, I would also like to know the exact date—year, month, and day—when that book first arrived here. (챗GPT 미로그인 상태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