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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2025-08-10 12:38:45“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두렵거나 겁이 나서가 아니라 일견 냉혹하면서도 조화롭고,단 하나의 분자 조차도 낭비 하지 않도록 짜인 순환 시스템이 지나치게 효율적으로 느껴져서 입니다. 적어도 생물학적 죽음에는 자원의 순환이라는 기계적 효율성 외에는 어떤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져서였습니다. 죽음은 삶의 완성도 아니며, 죽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누군가의 탄생에 원죄를 지을 수 없다면 죽음에 해결을 미루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P.276, 이은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