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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와 친해지기
2026-04-15 13:37:09모든 계절의 물리학 -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유쾌한 과학의 세계

나는 태엽 감는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다. 매우 클래식한 디자인에 무엇보다 '태엽을 감아 밥을 준다'는 루틴이 흥미있다. 또 착착착 태엽이 돌아가며 내는 시계 소리가 편안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태엽을 교체한 지 얼마나 된 것인지, 요즘 들어 종종 1-2분씩 시계가 느리다. 그때마다 아, 또 교체해야 하나라는 비용 생각에 시계탓을 했다. 어쩌면 유행하는 전자 시계나, 애플 워치같은 걸 사고 싶은 생각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의 물리학자는 매우 논리적으로 기계식 시계에 대한 단점을 설명한다. 어려운 이야기는 싹 줄이고, 나의 움직임이 혹은 주변의 온도가 시계의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태엽이 낡았을 수도 있지만, 나의 시계가 이처럼 나와 세상과 교감한다는 것이 놀랍다. 내 시계의 정체성은 이제 좀 달라져야겠다.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를 나와 함께 사는 존재인 것이다.
내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전혀 모른다와 같은 의미겠다. 언제나 그게 다가 아니다. 더 유연하게 생각과 마음을 풀어헤쳐 모른다와 더 친해져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