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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2
2025-08-17 20:17:51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모텔에서 느지막이 나와 점심을 먹으러 시내를 어슬렁거렸다.
유명한 칼국수집이 검색에 잡히길래 가봤지만 대기 줄이 너무 길었다. 이런 경우 나는 굳이 웨이팅까지 해가며 먹지는 않는다.
좀 더 걸으니 새로 생긴 칼국수집이 있길래 장칼국수 와 만두를 먹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표백>을 읽었다.
어쨌거나 나는 지금 낙오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세연 자매의 선언문에 크게 공감하며 읽어나갔다.
소설이 끝나고 나오는 '작가의 말' 에서는 '그러지 마라 임마' 하는 가르침을 받은 듯했다.
용인에 살던 시절에는 강릉 여행이 한결 쉬웠다.
터미널도 집에서 가까웠고 고속버스 소요시간도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은 김포에 살기 때문에 시간이 두 배 가량 더 걸린다.
과장 좀 하자면 대한민국 끝에서 끝을 가로지르는 경로다.
그러나 이 덕에 가는 길에 <한국이 싫어서> 영화도 보고 <표백>도 읽을 수 있었다.
여름휴가라는 명분을 붙이고 싶지는 않다.
그런 건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며 부여하기 나름이라 본다. 특히 강릉은 그냥 아무때나 다녀오는 곳이기에.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