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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유리도 짙은 초록빛 단면을 지니듯
2025-09-20 18:42:12본심

이 소설은 매우 뛰어났다
근1년간 읽은 책 중 마음 속 부동의 1위였던 가후의 <장마 전후> 와 거의 비슷하거나 더 좋았을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해선 관점을 바꿔가며 여러개의 리뷰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히라노의 작품은 <장송> 이 약간 실망스러워서 손이 가지 않았는데,기대 없이 고른 이 책은 그런 우려를 간단히 불식시켰다
뭐가 그리 좋았는가 하면 네 가지나 있다
하나는 근 미래의 현실을 실감나게 표현하면서 AI와 정체성이란 참신한 주제를 제시한 것,두 번째는 전쟁체험의 기억과 외국인 문제,극우보수화와 양극화 등 현재 일본사회가 껴안고 있는 시사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룬 것,세 번째는 결말의 엄청난 반전,마지막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 불리는 그의 탁월한 문장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