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1
2025-12-26 14:45:32
적과흑 (1부 15장까지)
스탕달은 필명이고 앙리 벨(혹은 베일)이라는 본명의 이 작가는 나폴레옹 군대에서 군인으로 복무했고 실제로 나폴레옹과 대면도 몇 차례 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 실각 후 외교관도 하고 늦은 나이에 문학에 전념하며 작품을 냈다고 합니다. 적과 흑은 1830년에 출판되었고 책의 배경은 182X년도 정도이지 않을까 합니다. 1827년 재판기록에 남은 베르테라는 청년의 사건을 모티프로 했으며 쥘리앙의 성격이나 성향은 스탕달 본인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임에서는 작품 이해에 중요한 프랑스혁명, 나폴레옹 전쟁, 그의 몰락과 부르봉 왕정 복고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을 간단히 짚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의 작은 마을 베리에르에는 사업가 출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왕당파 시장 레날, 그의 라이벌 격인 빈민구제소의 발레노, 제재소를 운영하는 쥘리앙의 아버지인 소렐, 반평생을 이 마을에서 세례와 결혼을 주관해온 쉘랑 신부가 있습니다. 돈과 체면이 가장 중요한 이 마을은 쥘리앙 같은 '클로짓 나폴레옹주의자'(자유주의자)가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레날 시장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간 어린 청년 쥘리앙은 자신의 나폴레옹 초상화를 숨겨야 했지요. 시장 부인인 레날부인은 어쩌면 처음부터 쥘리앙의 미소년 같은 외모에 부지불식간에 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쥘리앙은 자격지심과 자신의 먼훗날의 혹시 있을지 모를 명분을 위해 레날부인을 유혹하는 것을 하나의 '의무'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승리합니다.
쥘리앙은 나폴레옹의 영웅적 행동을 숭배하며 그와 같은 권력을 갖기 위해 전략적으로 신부와 주변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는 위선을 보입니다. 그럴 정도로 영리하지만 동시에 경험도 없고 (라틴어 성경외에는) 세상사에 무지한 아직 어린 청년이기도 하기에 자존심과 열등감 사이에서 감정이 쉽사리 요동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