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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2025-09-26 1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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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시인의 시비가 있는 공원, 노을이 지는 풍경 아래를 거닐다가
그녀는 시집을 내겠다고 선언하였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알았으나 갑자기 시집이라나??
소설보다 시를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 나는
시를 모아서 집을 만드는 계획을 아무렇지 않게 불쑥 말하는 그녀가 놀라웠다.
얼마 후 그녀는 시집을 출판하고
경복궁 근처 모처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
난생 처음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선물을 해야겠는데 무엇을 할지 몰랐다.
화환과 꽃바구니는 가성비가 없고 일회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찌 립스틱을 카카오선물하기로 보냈다.
아는 사람 중에 책을 낸 사람이 한 명도 없었으니까
어떤 선물이 적당한지 돈을 주면 얼마를 주어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시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너무 오그라드는 시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는 읽기 민망했다.
그중 한 두 개는 마음에 드는 것도 있었고 예의 상 5권을 구입했다.
시집 이름은 알리지 않겠다.
그녀가 알면 기분 나쁠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