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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미는 파도속에 지푸라기 같은 우리
2025-10-02 20:25:19“이십대 초반까지 내 꿈은 파리에 가는 것이었다. 나아가 거기 가서 사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루브르에 가서 푸생의 숲을 보고 파리에 사는 내 친구를 만나고 싶다. (중략) 그러 나 사는 동안 원하는 모든 곳에 가지는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10월 2일, 임유영 지음
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불확실한 인생에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부정의 법칙이다. 우리는 젊을 적 무언가 꿈을 꾸고, 나이가 들수록 삶의 달리기에 지쳐 제 앞의 발만 보고 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다른 지점으로 달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예전에는 그러면 삶을 잘못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인생을 휘몰아치는 어떤 거대한 힘을 우습게 알고 산 젊음의 오만 같은 것임을 알아간다. 우리는 우리가 뜻하는데로 갈 수 없는 부조리에 있고, 그럼에도 지금 가는 이 길도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인생의 어떤 씁쓸한 단면을 보게 된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길로 달렸더라도 선택하지 못한 길을 후회했을 것 같다.
이웃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고개를 돌릴 때, 그리고 관망할 때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