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메뉴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2026-03-24 00:00:03이 선은 죽었구나.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전개가 느리고 인물들의 관계가 불투명한 처음 절반정도는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인물들의 관계가 정립이 되고 전개에 속도가 붙은 후반부는 속도감읽게 읽었다. 특히 류인섭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 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부분이고 작가가 정한 인과관계들의 수수께끼를 푸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이 참 좋았다. 반쯤 미치고 반은 미치지 않은 사람들의 강렬한 사랑 이야기가 이 책의 기저에 깔려있는것을 확인 한 순간이었다.
한강의 책에는 손대면 툭 터질듯 약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극도로 예민하고 극도로 연약하다. 그부분이 내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옴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이토록 예민하고 연약한 사람들 (하지만 불타는 눈의 강한 마음을 지닌)이 만들어낸 작은 세상을 보는 건, 사실 부자연스러우면서 한편 어느정도 내게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한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이들을 유독 동경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단계까지 다다를 수 없는 - 부모님의 반대, 거기까지 다다를 수 없게 막는 내마음 등을 이유로 -)
결국 이 책은 내게 다른 좋은 책들처럼, 응원하게도 하고, 안타까워 하기도 하면 서, 동시에 내가 갖고있던 감정들을 말갛게 씻어 보인다.